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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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 그리고 제등행렬
'어른들도 오시오. 아이들도 오시오, 모두 모두 오시오.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손자, 손녀, 할머니, 할아버지, 너도 나도, 손에 손에 연등을 들고 동대문운동장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부처님오신날 경축행사의 하일라이트인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가 5월 4일 3시 30분 부터 각 종단 5만여 명의 불자들이 동대문운동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장엄하게 봉행되었다.
1부 행사는 불자 개그맨 김병조씨의 사회로 어울림 마당이 각 종단과 사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 자랑으로 펼쳐졌는데, 색색 오색창연함 속에서 다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고 모두가 하나된 흥겹고 즐거운 날이었다.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원학스님(조계사 주지)이 수여한 등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화계사, 수국사, 천축사, 관음종이 입선을 했고 천태종, 능인선원이 특선을 하였으며 나비문양으로 전통 등을 만든 도선사가 우수상을, 연꽃형상으로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한 한마음선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울림마당에서는 각 종단과 사찰의 특색을 살린 의상과 춤을 선보였는데, 조계사는 초등법회, 청년회, 연희단이 녹색의상과 분홍 날개로 마치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도령들의 선두 리드로 '우리 기쁜 날,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찬불 음률에 맞추어 나비같은 군무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2부 행사로 연등법회가 오후 4시 30분에 혜경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봉축위원장 지관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불기 2552년 4월 8일 꽃비를 맞으며 룸비니동산으로 힘들고 지친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님이 이 땅에 태어 나셨다. 우리 모두 부처님의 큰 뜻을 받들어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화합으로 힘차게 행진하자”고 말씀했다.
이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남북공동 발원문’을 통해 “우리들은 불심화합으로 민족의 단합을 실현하며 6.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통일의 법등명으로 삼고 민족의 평화번영의 실천행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발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모든 중생들이 청정한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수행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소서”라고 했고,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는 “인류가 한 몸과 마음이 되어 이 세상을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이어 진행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에서 지관스님을 비롯 원학스님, 각 종단 대표스님들과 정치계 야당지도자 손학규씨 등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오후 7시,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속행된 제등행렬은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장대하게 이어졌는데, 사천왕등, 사자등, 코끼리등, 수월보살등, 올해 새롭게 선보인 장엄등과 불자들이 직접 만든 10만여 개의 오색 등이 어울어져 화려한 빛의 물결이 어두운 서울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특히, 조계사 대학생들이 운구한 '보현보살등'은 크기나 화려함등 규모 면에서 가장 으뜸으로 거리 시민들에게 탄성과 박수를 받았는데 박수를 받을 때마다 한 바퀴씩 원을 그리며 그에 화답을 하였다. 청년회가 한 달여 제작하여 조계사 행렬 선두에서 선보인 법고등, '운판등', '목어등', '범종등'과 안타깝게 역사속으로 사라져 간 '숭례문등'은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모든 제등 행렬들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발을 멈춘 시각 밤 9시, 2천여 조계사 신도들이 다시 회화나무 밑에 모여 연희단의 화려한 춤과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범성스님(조계사 재무국장)의 현란한 선무가 이어졌고 흥으로 일렁이는 작은 눈과 가슴들은 밤 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어 초롱 초롱 밤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경배하고 있었다.
<그 동안 제등, 봉축행사에 수고하신 유아법회 초등법회 청년회 대학생회 불교대학 각 법등, 그리고 이를 지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신도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피부로 느끼셨겠지만, 거리에서 운동장에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타의 모범이 되고 으뜸인 우리 조계사! 우리는 조계사의 한 식구임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불국정토로 만드는 그날까지 더욱 더 정진하고 매진합시다. 조계사 화이팅!>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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