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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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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따뜻한 가슴으로 연 어르신 큰잔치

  • 입력 2008.05.07
  • 수정 2025.01.09

불기 2552년 5월 6일 오후 1시 30분 부터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제36회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오후 1시를 전후하여 어르신들께서 속속 조계사로 향해 일주문에서 맞이하는 불대학생회장 이하 봉사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으며 가슴에는 빨간 카네이션을 달고 손엔 지팡이를 대용할 우산을 선물로 하나씩 받고 행복한 모습으로 3,000여 분이 입장하셨다.

 

월계동에 사신다는 이흥순 (78)어르신께 불교대학 학생회장(이남출)이 밝은 미소로 반기며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니 내 아들 같다며 밝게 웃으신다.

 

식전행사는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이화동 풍물놀이패의 흥겨운 길놀이에 이어 경찰청 악대의 흥겨운 연주속에 조계사 무용단의 날아갈 듯한 멋진 춤사위로 즐겁게 해 드리니 덩실덩실 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 우리 모두의 부모님 모습이 교차된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사 주지 원학스님을 비롯해 부주지스님, 각 국장스님들과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일문스님,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정관스님께서 참석하셨고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이 함께 했다.

 

사회자(박용신 불대 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학생회장의 노인공로헌장 낭독과 어르신대표(이용주. 조용숙)님의 노인 강령낭독이 있었다.

 

젊은 세대는 어른 공경하는데 소홀함 없이 잘 받들고 어르신들은 사회의 뿌리로서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잘 가르쳐서 발전 계승시키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조계사 주지(원학)스님께서는 축사를 통해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연등속에서 행사를 치루게 되어 기쁘다”며 부처님 당시 부처님께서 뼈무덤에 절하는 것을 의아해 하며 묻는 제자에게 “금생은 아니더라도 과거생 어느때인가는 내 부모였을 것”이라는 말씀을 인용하셨다. 따라서 수많은 세월을 살다보면 내 부모 내 자식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하며 생명있는 모든 것은 부모가 있고 효도는 덕행의 근본이므로 늘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셨다.

 

특히 주지스님께서는 지금은 조계사 가까이 있는 복지관들에 마음을 쓰지만 앞으로 여력이 되면 더 넓은 곳으로 마음을 넓히어 가겠다고 하시면서 어르신들께는 자비 광명이 충만한 이 조계사 도량에서 오늘 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종로 구청장(김충용)님의 축사는 지역의 기관장으로서 해마다 열어주시는 잔치에 대해 조계종단과 조계사에 감사함을 표하고 불교의 상징인 연등 밑에서 자비롭고 평온한 마음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됨에 기쁘고 항상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하셨다.

 

이어서 신도회장님은 축사에서 노인이라도 희망과 자신감 그리고 용기를 갖고 행복하고 밝은 생활 하시라고 하셨다.

 

연합회노인회장님께서는 자리 마련하느라 애쓴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건강한 노인으로서 문화지킴이의 역할과 아동과 청소년 보호에 힘써 자라나는 새싹들을 잘 지켜주고 싶다고 말씀으로 축사는 끝나고 조계사 어머니합창단의 어머님 마음이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 땅의 모든 어르신과 부모님을 위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기원해본다.

 

이어서 2부에서는 조용준님의 사회로 운현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어버이 은혜를 들으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다시 새기는 것을 시작으로 흥겨운 여흥이 마련되었다.

 

어르신들께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냥 행복해 하신다. 이런게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은 정성을 기쁨으로 받으시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위해 항상 주시기만 하던 그 어른들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보고 타악 연주와 함께 가수 하동진. 서주경님의 열창속에 어르신들 모두 덩실덩실 춤사위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기좋다.

 

끝으로 오늘의 봉사자들이 단상으로 이동하여 큰절로 인사를 하고 기쁘게 회향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이용주(76)님은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인성교육을 위해 서울 시내의 초등학교 몇군데에 출강을 하셨고 한문과 기본 예절을 가르치셨다고 한다. 오늘 이런자리는 어려서부터 어른을 위하는 반듯한 마음이어야 행할 수 있는 거라며 밝게 웃으신다.

 

우연히 놀러왔다 이런 행사를 접하게 되어 기쁘다는 서대문의 한명윤(68)어르신은 절집에서 이런 일을 하니 참 좋다고 하시며 행복해하신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나오셨다는 조계사의 오래된 신도 한명옥님은 양팔을 두 따님에게 의지하며 오셨는데, 함께하고 싶어 불편함도 무릅쓰고 왔다며 내일 또 미국에 가신다 하신다.

 

부처님 도량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오시게 하는것 같아 부처님께 그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했다.

 

행사를 주최한 불교 학생회장님께 이번 행사의 고충을 살짝 물으니 인력동원과 선물 선정 때 좀 힘들었지만 법우들의 협조가 있어 큰 힘이 됬?? 내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 행복 했었다고 하며 환하게 웃는 미소가 여유롭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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