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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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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 취임사

  • 입력 2008.06.04
  • 수정 2025.01.10

불기 2552년 6월 4일 (수. 음. 5. 1) 조계사 신임 주지 세민스님 취임법회가 봉행되었다.

 

이날 법회는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초하루 법문 이후 신임 주지 세민스님이 미리 준비해 온 취임사를 신도대중에게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한편, 세민스님은 오는 6월 6일 (금. 음. 5.3) 초삼일법회에서 신도대중들에게 취임 법문을 들려 주실 예정이다. 오늘 주지 세민스님께서 신도 대중에게 설한 취임사 전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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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먼저 총무원장 지관큰스님과 대덕스님들, 그리고 내외귀빈 및 사부대중 여러분께 조계사주지소임자로서 첫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오늘 초하루 법회에서 귀중한 법문을 해주신 총무원장 큰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자리를 함께 해주신 대덕스님과 조계사 신도님들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중심사찰이며, 조계사의 역사는 우리 종단의 역사라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조계사의 안정과 발전은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의 안정과 번영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사찰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곳에 갑작스럽게 과분한 중책을 맡게 되어 한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부담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지만 오로지 조계사활성화와 불교발전이라는 큰 원력을 바탕으로 사심을 버리고, 진실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 법에 맞게 실천해 나간다면, 어떤 문제든 잘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금껏 격려해 주시고 후원 해주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출가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 자신부터 철저한 기도와 수행으로 주지 소임을 살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재임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조계사의 재정을 안정시키겠습니다.

그간 조계사는 많은 시련 속에서도 큰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불사를 추진하면서 누적된 과중한 부채로 인해 조계사의 안정과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계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로 조계사의 부채문제를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조계사의 재정자립을 위해 금년 백중을 계기로 조상천도를 위해 제가 직접 49재를 일곱 번 지내드리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구병시식도 일곱 번 지내드리는 343일간 천도재를 봉행하겠습니다. 대중은 화합하고 신도님들은 저를 믿어주십시오. 보람되고 진정한 의미의 불사를 통해 부채를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 신도님들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2010년은 조계사 개산100주년입니다.

조계사 개산100주년기념사업을 차질없이 잘 준비하여 조계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조계종단의 종지와 종풍을 수호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조계사는 조계종단을 상징하는 사찰입니다.

그래서 조계사는 총무원과 함께 자리하고 있고, 총무원장 큰스님이 조계사의 법적인 주지스님입니다.

이러한 취지는 조계사가 조계종단의 종지와 종풍을 견지하고, 재생산하고, 홍보하는 것이 정체성의 핵심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항상 종단과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하여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사와 총무원이 안정과 화합 속에 큰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저는 주지소임을 다하는 날까지 신심과 원력으로 국운융창을 위해, 조계사와 종단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신도분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에 전념하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리며, 신도님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단결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전임 주지이신 원학스님께서는 짧은 기간이지만 시민선방불사를 잘 마무리하셨고, 조계사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시어, 조계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조계사주지와 총무원의 중책을 겸임하고 계셨는데, 종단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부족한 저에게 주지소임을 적극 추천하시고 인계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주지소임을 내려놓으시지만 바로 옆 총무원에서 종단을 위해 더욱 큰일을 하시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조계사 발전을 도울 수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원학스님께서 추진하셨던 불사들을 잘 이어받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조계사발전을 위해 큰 노고를 해주신 원학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귀중한 시간을 내시어 법을 설해주신 총무원장 지관큰스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대덕큰스님들, 그리고 내외귀빈 및 사부대중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불자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여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원성취하시기를 부처님전에 축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불기 2552년 6월 4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세민 합장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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