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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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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하안거 선원대중공양을 다녀와서

  • 입력 2008.07.10
  • 수정 2025.01.03

 

불기 2552년 7월 7일 오전 6시 30분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에 자리한 조계산 송광사로 조계사 불자 120여 명이 출발했다. 이날 선원대중공양 인솔은 영공스님 (조계사 선감)이 함께 해주셨다.

 

부처님 당시 인도에는 우기로 인해 이동이 수월하지 않고, 움직이는 동안에 미물의 살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 안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 지방은 혹서인 여름우기와 혹한의 겨울이 있기 때문에 1년에 두 차례의 결제가 있고 지금은 하안거 결제중이다. 그러나 이곳 송광사는 산철(해제 90일 중)45일도 결제를 하는 공부하는 사찰이다.

 

수행자의 삶을 선택한 이상 평생을 공부하는 스님들은 평소에도 세속의 생활과는 다른 절제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결제에 들면 4시간이상 잠들지 않는 加行精進(가행정진)과 24시간 오롯이 깨어 화두를 참구하며 참 나를 찾기 위해 정진하는 勇?精進(용맹정진)이 있다.勤修力行(근수역행) 究竟?果(구경대과)를 얻기 위해 行住坐臥(행주좌와) 語默動靜(어묵동정) 매순간 은산철벽을 뚫기 위해 모두가 정진중인 스님들...

  

불가에는 선원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스님들이 있고 그분들을 외호하는 스님들과 재가 불자들이 있다. 이날의 대중공양의 의미를 영공스님께 간단하게 여쭈었더니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수행불교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조계종단을 이끌 수하 스님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제 불자들이 해야 하는 일” 이라며 “불가의 밝은 미래가 예견되어 뿌듯하고 선 수행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어서 즐겁게 동행한다”며 예의 그 소탈한 웃음을 보이신다.

 

오전 11시 산문에 들어서니 우아한 백련이 마알간 얼굴로 순례자들을 반긴다.

이곳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오대총림(강원 선원 율원을 갖춘)중의 하나이며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이기도 하다.

 

육당 최남선이 산 이름을 솔갱이 뫼라고 불렀듯이 소나무가 짙푸르고 고즈넉한 산사의 시원한 솔바람이 청량함으로 다가와 상쾌하다. 먼저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공부하는 스님들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기원부터 한다. 준비해간 공양물품을 유나(현묵)스님께 전해드리고 공양간으로 가니 조용함보다는 분주하고 활기에 차 있다. 원주스님께 살짝 여쭈어보니 지금 이곳 선원에는 150명의 결제에 드신 스님들과 재가의 사찰 체험단이 1주일 기간으로 들어와 번다한 세속의 일상을 접어두고 산사체험을 하는 중이라고 말씀하신다.

 

공부하는 스님들을 생각해서 만든 콩죽과 송광사의 유명한 고추장에 맛있는 나물을 넣고 밥 한 그릇을 뚝딱 비벼서 툇마루에서 먹으니 그 또한 별미이다.

 

공양간의 행자스님들과 보살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우리들은 대웅전으로 향했다.

 

송광사 포교국장 (각안) 스님께서 간단하게 법문을 해주셨다. 스님께서는 “불교는 마음을 찾아가는 공부, 그중에서도 참 나를 찾아 마음의 고향으로 가는데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부처님을 만나 가는 길을 알고 있기에 행복한 사람들이며 부처님 법 속에서 마음 돌림을 빨리하여 기쁘고 평화롭게 살아가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경내를 둘러보니 가람의 배치가 대웅전 뒤쪽으로 강원과 선원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 절을 하면 공부하는 스님들께 인사하는 것과 같다. 승보 사찰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16분의 대선사와 미래에 나실 큰스님들을 뵈며 역사의 산실이며 문화재를 가장 많이 간직한 성보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아쉽게도 빗장이 채워졌다. 월요일 휴관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전각들을 둘러봤다.

 

송광사는 신라말기에 혜린선사가 창건했으며 초기의 절 이름은 길상사였다. 고려조에 와서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거조사로부터 정혜결사를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9년에 걸쳐 중창불사를 하여 절의 면모를 일신하고 절 이름도 수선사라 고치고 승단의 질서 확립과 대중지도에 힘쓰면서 절 이름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지금의 송광사란 절 이름을 갖게 된다.

 

이후에도 많은 재난과 환란 속에 가람은 불에 휩싸여 소실되지만, 정신만은 오롯이 남아 불사에 뜻을 두신 스님들로 인해 9차에 걸쳐서 중창을 했으며 품격을 갖춘 스님 배출과 교육에 힘쓰는 도량으로 길이 남을 뜻 깊은 사찰 송광사를 잘 다녀왔다.

 

 

 

::: 불기 2552년 하안거 선원대중공양 :::

 

3차 봉암사|7월 16일 수요일(음력 6월 14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4차 백양사|7월 22일 화요일(음력 6월 20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5차 통도사|7월 30일 수요일(음력 6월 28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6차 해인사|8월 2일 토요일(음력 7월 2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성지순례안내

문의접수 : 신도회 사무처 732-2187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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