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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점치는 행위에 대한 부처님 말씀

  • 입력 2008.07.17
  • 수정 2024.11.23

점을 치지 말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중생은 어리석음을 행하고 뒤바뀜에 집착하고 번뇌에 얽매어 이 같은 성수서적에만 몰두하는구나. 별이 비록 좋아도 소, 말이나 개, 돼지로 태어나기도 하고, 또 동일한 별에 매였다 하더라도 빈천과 부귀에 다름이 있으니, 나는 이것이 고정된 법이 아닌 줄 안다.

선인이여, 그대는 선(禪)을 얻었지만, 나는 온갖 큰 지혜를 얻은 사람이거늘 어찌 해탈의 인연을 묻지 않고서 이 성수의 일을 묻는가… (중략)… 만약에 상서(相書)를 배워 집착한다면 이 사람은 이것저것 알지 못하고, 번뇌에 얽매이게 된다면 해탈하지 못하고 항상 괴로움을 받으리라."

<대방등대집경>제20권 한글장(제51책) 544쪽

 

진리를 본 사람은 점치는 것을 믿지 않는다

 

아난아, 만일 진리를 본 사람이 좋고 나쁨을 점치는 것을 믿는다고 하나면, 그것은 끝내 그럴 리 없다. ..(중략).. 아난아, 만일 진리를 본 사람이 다른 사문 범지를 쫓아, 좋고 나쁨을 점치는 점쟁이와 서로 어울려 괴로움이 있고 번거로움이 있다고 보며 이것은 진실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리 없다.

<중아함경>제47권 한글장(인터넷판)1362쪽

 

전생에 대해 말하지 말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의하였다.

"너희들은 전생에 어떤 업(業)을 지었고, 얼마나 솜씨가 좋았었으며, 무엇으로 생활을 했는가?"

 

이 때 세존께서는 선정에 들어 계시다가 천이로 비구들이 논의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가셔서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이 때 모든 비구들은 앞에서 말했던 것을 낱낱이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였다.

"비구들아, 전생에 한 일에 대해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것은 이치에 도움이 되지 않고, 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범행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혜도 아니고 바른 깨달음도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함께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대해 논의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이치에 도움이 되고, 법에 도움이 되며, 범행에 도움이 되고, 바른 지혜, 바른 깨달음이며 바르게 열반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의지하고도 아직 빈틈없고 한결같지 못하다면, 마땅히 힘써 방편을 쓰고 완성한 의욕을 일으켜 빈틈없고 한결 같음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만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제16권 한글장(인터넷판)605쪽

 

현재만을 생각한다

 

부처님께서 사왓티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과거를 슬퍼하지도 않고 미래에 대해서도 눈물 흘리지 않는다. 다만 현재만을 직면할 뿐이다. 이미 어쩔 도리 없는 바람은 마치 줄기가 잘려 버린 푸른 갈대가 햇볕에 마르듯이 젊은이의 생기를 말려 버린다. 오늘 할 일을 오늘 모두 하라."

 

마음을 단속하라

 

수행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을 단속하고 위의가 있는 법을 행함으로써 법이 아닌 것을 버려야 하며, 다녀야 할 때 다닐 줄 알고 앉아야 할 때 앉을 줄 알아서 나아가고 머물고 가고 오는 데 그 위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디 마음을 단속하여 평등하게 청정한 행을 닦아라" 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출요경>제28권 한글장(인터넷판)928쪽

 

 

삿된 견해에 빠지지 말고 정진하라

 

선남자와 선여인은 부지런히 마음을 써서 빠뜨림이 없게 하고, 설사 몸이 마르고 무너진다 하더라도 정진하는 행을 버리지 말며, 마음을 잡아매어 잊지 않도록 하라. 괴로운 법을 수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니라. 지금 여래가 현재 범행을 잘 닦듯이 한적한 곳을 즐겨 고요히 생각하면서 두타의 행을 버리지 말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관찰할 때에는 그 미묘한 법을 깊이 사유하고 또 두 가지 뜻을 살피며, 게으름 없이 행해 결과를 성취하여 감로와 같은 완전한 소멸의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중일아함경>제42권 한글장(인터넷판)1133쪽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법을 닦아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심한 번뇌를 일으킨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법인가? 이른바 온갖 악(?)의 근본을 만들어 여러 가지 원망과 미움을 일으키는 것이요, 또 한 가지는 착한 행으로 여러 가지 덕의 근본을 짓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심한 번뇌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이 번뇌를 일으키는 법을 깨달아 알아야 하고, 또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법에 대해서도 깨달아 모든 번뇌를 일으키는 법을 끊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법을 닦아야 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숙명이 모든 것의 원인이 아니다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사람이 하는 바는 일체가 다 숙명의 지음에 원인 한다'고 하여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이렇게 물으리라.

 

'여러분, 진실로 사람이 하는 바는 일체가 다 숙명의 지음에 원인한다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가?'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나는 다시 말할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다 산 목숨을 죽이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일체가 전부 숙명의 지음에 원인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러분은 주지 않는 것을 갖고, 사음하고, 거짓말하고 삿된 소견을 지닌 사람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다 숙명의 지음에 원인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전부 숙명의 지음에 원인한다고 진실로 그렇게 본다면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절대로 의욕이나 방편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기억(正念)을 잃을 것이요, 바른 지혜(正智)가 없으면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중아함경>제3권<도경>(<한글아함경>, 고익진 편역, 동국대출판부, 277쪽)

 

(만일 현재의 모든 것이 지난 세상에 이미 결정된 것이라면 우리가 지금 악업을 지어도 그건 숙명이 그리되어 있는 것이니 죄를 물을 수도 없을 것이요, 현재 내가 의욕을 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자유의지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게 그 죄를 묻고, 아무리 힘들어도 의지를 일으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가고 있다. 따라서 숙명이다. 팔자다 하는 것은 그릇된 견해라는 것이 부처님의 삼종외도(三種?道)에 대한 비판이다 : 편집자 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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