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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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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행도량, 봉암사 대중공양 다녀오다

  • 입력 2008.07.22
  • 수정 2024.11.18

7월 16일 조계사 불자 170여 명은 호법국장 은초스님의 뒤를 따라 문경에 있는 봉암사에 대중공양을 다녀왔다. 쌀, 과일, 소금 등 수행하시는 스님들을 위해 정성스런 공양물을 준비하여 찾아뵈었다. 봉암사는 1982년부터 종립특별수도원으로서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청정 수행도량으로 구산선문 중의 하나인 곳이다.

 

 

가는 길 어찌 그런 운이 있었던지 선원장 정광스님을 친견할 수 있었다. 선원장 스님께서는 대중공양 온 조계사 신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조계사 신도들은 전국에서도 모범이 되는 불자들로 스님 대하는 예절이나 사찰의 예를 아는 지라 편안하시다고 말씀하신다.

 

봉암사에는 현재 80명의 납자가 정진 중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인 스님의 입방이 허락되어 세계와 소통을 하는 열린 도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스트셀러 ‘만행’과 ‘헐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와의 인터뷰’로 대중들에게 꽤 유명한 현각스님이시다. 현각스님은 음식 등 불편할 것이 많을 텐데도 더 한국적인 모습으로 모범적인 수좌생활을 하신다고 한다.

 

사시예불이 시작되고 수행중인 선방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모시는 영광스런 시간이 시작되고 봉암사에서 맞이한 예불은 어느 때 보다고 더욱 힘이 실리고 경건하였다.

 

 

선원장 스님의 소참법문이 시작되었다. 많은 신도들은 일제히 선원장 스님의 법문을 귀에, 가슴에 담으려고 애쓴다. 불자들은 수행도량에 와서 흐트러진 나의 마음을 살피고 바로잡아 알뜰한 시간으로 채워 가길 당부하셨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깨달음이란 청정한 마음과 자비보시라 하신다. 생활에서 이사(理事)가 구비되어 모든 문제에 편협함이 없이 원만하게 행동하며, 항상 바른 말씨,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밝은 삶을 꾸려 나가라’고 하신다.

 

 

‘제법무아’와 ‘반야의 공’ 도리를 항상 몸과 마음에 지니면 성성적적한 마음의 도리가 현실의 나를 지켜주며, 우리를 이끌어주는 보살이 되는 것을 굳게 믿고, 오늘 이 순간부터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고 검소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기를 당부하며 소참법문은 끝을 맺었다.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삼악도는 면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불자가 큰스님의 말씀을 쫒으려 문고리 쓰다듬듯 수많은 선승이 남긴 화두와 선문답을 더듬으며 나를 돌아본 하루. 선방을 찾아드는 이런 마음이야말로 혼탁한 세상서 나를 지키는 한줄기 빛 같은 것이 아닐까한다.

 

다음은 봉암사에서 1Km 정도 봉암계곡의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마애불을 만났다. 경이로움이다. 자연의 청정함 속에 계시기에 더욱 빛이 나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처님이시다. 그곳에 조용히 앉아 기도를 하시는 불자들은 그야 말로 또 하나의 보살들이다. 사람 손이 타지 않은 맑고 깊은 곳에서 속세에서 찌든 우리의 마음을 내려놓고 짧지만 아주 긴 휴식을 취하였다.

 

내려오는 길 계곡물에 탁족(발 담그며 물놀이를 즐김)을 하는 여유까지 이번 대중공양은 마음과 몸을 함께 깨어나게 하고, 부처님 법을 따라 바른 삶을 추구하는 긍지를 지니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선원장 스님 말씀처럼 함께 동참한 불자님과 더불어 모든 불자님들이 '불자'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뜻하는 바 꼭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오는 길 걱정했던 비바람도 우릴 위해 쉬어가 알뜰한 시간을 꾸릴 수 있었다.

 

<선원대중공양 남은 일정>

 

5차 통도사|7월 30일 수요일(음력 6월 28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6차 해인사|8월 2일 토요일(음력 7월 2일) 

오전 6시 30분 조계사 일주문 앞 출발, 동참금 35,000원

 

성지순례안내 *문의접수 : 신도회 사무처 732-2187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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