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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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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정진의 불교대학 3,000배 용맹정진

  • 입력 2008.10.07
  • 수정 2024.11.18

탁, 탁, 탁. 집전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3,000배 용맹정진의 1회가 시작됐다.

대웅전을 가득 메우고, 마당천막 아래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일사불란하게 3,000배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4일 오후 7시부터 5일 새벽 4시까지 불교대학이 주관한 화합과 정진의 3,000배 용맹정진이 있었다. 불교대학생 뿐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동참한 모습들이다.

 

조계사 재무국장 도문스님은 “3,000배라는 횟수에 연연하지 말고 한 가지 원력을 세우고 한배를 하더라도 지극정성으로 작은 업장이라도 녹인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 했다.

 

‘둥, 둥, 둥, 쾅- 쾅 , 딱- 딱- 딱’, 힘차게 내리치는 진행요원들의 큰 북과 징과 목탁소리가 하나로 어루려져 대웅전이 떠나가도록, 목이 터져라 부르는 석- 가- 모니- 불, 가을 밤 경내에 울려퍼진다.

 

1회에 108배, 2회 420배, 3회 324배, 4회 324배...

한 배 한 배 번뇌를 내려놓고, 업장을 녹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육신의 고통은 짙어진다.

1회가 끝날 때마다 10분간의 휴식시간에는 불교대학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음료 및 과일 등을 나누어 주었다.

 

마당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참가자들은 가을 밤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정진에 매진했다.

 

5회 324배가 끝나고 유미죽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운을 보충해 주는 음식)을 뚝딱 한 그릇 씩 먹고 꿀 맛 같은 40분간의 휴식을 취했다.

 

좌복을 흠뻑 적시고, 온몸을 적시고 주체 없이 흐르는 것은 땀인가? 눈물인가?

이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북소리도 징소리도.. 더해지는 육신의 고통만 느낄 뿐. 아예 눈을 감고 마지막 힘을 다해 매진하는 모습들이다.

 

다음날 새벽 3시 25분 마지막 알리는 죽비소리에 맞춰 108배를 끝으로 3,000배가 끝이 났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기필코 해냈다는 환희심으로 가득찬 모습이다.

새벽 4시 새벽예불을 알리는 목탁소리와 함께 3,000배 용맹정진을 원만 회향했다.

 

[참가자 미니 인터뷰]

 

1. 불교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김 주호(법명 호원)님은 부인과 10세, 9세, 5세 된 세 아들과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한 동기를 묻자, 불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수행이며 애들한테는 어려서부터 몸에 익혀주고 싶어서라며, 이번이 3,000배 두 번째 참가라고 한다.

 

절을 참 잘하는 두 어린이에게 힘이 안 드냐? 고 묻자 “힘들어요, 하지만 1,000배를 목표로 정했으니 꼭 하고 말거예요” 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2. 조계사 문화강좌 요가반 윤성희(법명 정인)선생님

 

참가하게 된 동기는?

 

저는 올해로 3년째 3,000배에 참가하고 있는데, 절 수행은 자신을 가장 겸허하게 만나는 시간이라고 봐요. 자신의 인내심과 탐/진/치 삼독심을 참회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매일 요가 하기 전 108배를 시작으로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절은 최고의 요가라고 할 수가 있죠.

 

절을 하면 구하는게 하나도 없어지고 절을 하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는 윤성희님은  앞으로도 계속 3,000배에 참가 할 거라며 밝게 웃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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