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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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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공연 Review 강의노래

  • 입력 2008.12.12
  • 수정 2024.11.23

<강이 들려주는 오래된 미래>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중략>

 

순례단 박남준 시인은 이렇게 절규하고 있다.

 

강의 노래는 우리시대와 사회의 염원을 담은 환경마당극으로 이 시대의 최대의 현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토개발과 개발지상주의에서 나오는 자연환경 폐해를 소재로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그것을 포용하며 대안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강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강의 변천사와 더불어 우리의 변천사, 어미로서의 강, 생명의 젖줄로서의 강을 위한 망가까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노래한 극이다.

 

공연은 운하반대 순례단 활동을 통해 나온 실천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극적, 시각적, 음악적으로 창작하였고 우리가 강이며 강이 곧 우리임을, 그래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그리며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감수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8년 현재, 국토개발과 환경재앙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경보존이 주목되고 있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자성하고 희망을 가져보기 위해 시인, 음악가, 스님, 목사님, 신부님등 다양한 종교인들과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세대와 종교를 초월한 많은 사람들이 100일을 넘게 이 땅을 순례하면서 힘을 모았고 감동의 느낌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한반도 대운하, 국토재개발 환경재앙이 우리의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는 오늘날, 공존하는 꿈, 자연과 인간이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는 꿈,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이 무너지지 않는 꿈, 그것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희망이다. 많은 이들을 품어 살렸던 강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자성하고 서로에게 희망을 가져보려는 것이 이 공연의 의도이다.

 

인간은 자연의 마법을 모른다.

무한한 욕망에 의해 파괴되는 어둠의 마법이 아닌  풍성하고 신명나는  삶과 아름다운 자연의 마법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네 인생이 흘러가는 강물 같다면 정말 살고 싶고, 살아 흐르고 싶고, 끝까지 은빛으로 찬란하게 흐르게 만들어가자.

 

공연장 로비에서 사진전도 함께 펼쳐진다.

생명의 강을 걸으면서 느꼈던 경이로운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 꺾을 수 없는 자연의 장엄함, 작은 것들의 거룩함, 그 속에 묻어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감동의 순간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일시 : 2008. 12. 11(목)~12. 16일 (화)

예약문의 : 02-753-2183

장소 : 전통문화예술공연장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내)

주최 : 조계사, 종교환경회의,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주관 : 불교환경연대, 놀이패 마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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