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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인사말씀 - 1차343일 조상천도법회 회향 및 취임1주년

  • 입력 2009.06.05
  • 수정 2024.11.18

먼저 오늘 1차 343일 조상천도법회와 법화산림법회 회향을 맞이하여, 그동안 법회를 증명해주시고 잘 인도해주신 총무원장 지관큰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법회에 왕림하시어 훌륭한 법문을 설해주신 원로대덕 법사큰스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아울러 조계사 사중스님들과 종무원들 그리고 신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작년 6월 4일 음력 5월 초하루에 취임법회를 계기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으니까, 어제는 제가 취임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동안 작년 6월 28일부터 진행한 343일 조상천도법회 회향일이면서, 작년 11월 28일부터 원로대덕 큰스님들을 모시고 진행한 법화산림법회 회향일입니다.

 

이렇게 취임1주년과 343일 조상천도법회와 법화산림법회 회향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흐뭇하고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가 작년에 처음 부임할 당시 우리 조계사는 과도한 사중부채로 인해 사찰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총무원장큰스님의 부채해결에 대한 간곡한 당부도 있어서, 재임 중 무엇보다 부채문제를 해소하는 불사에 치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취임인사에서 재임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첫째로는, 343일 조상천도법회를 통해 누적된 부채문제를 해소하여 재정을 안정시키겠다고 했고, 둘째로는, 2010년 조계사 창건100주년기념사업을 차질 없이 잘 준비하여 조계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로는, 조계종단의 종지와 종풍을 수호하여 항상 종단과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하여 조계사와 총무원이 안정과 화합 속에 큰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인사에서 밝힌 343일 조상천도법회에 대해 일부의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조계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불사라는데 사부대중이 마음을 함께 해주어 오늘 이렇게 불사를 원만히 회향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취임인사에서 밝힌 세 가지 약속들을 원만히 이행하게 되어 보람이 크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첫째로, 지난 1년 동안 343일 조상천도법회 동참금 전체를 사중부채 해결에 지출하고 기타 사중수익금을 포함하여 그동안 누적된 부채 73억중 37억을 갚아서 우리 조계사는 이제 재정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둘째로,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의 원력과 지시를 받들어 2010년 조계사 창건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8각10층 부처님사리탑 조성불사와 사적비 건립불사를 추진해왔는데, 이제 원만한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셋째로, 지난해 종교편향문제와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같은 대사회적인 문제와 종단의 각종 법회와 행사 및 종단현안에 대해 우리 조계사는 그 어느 때보다 총무원과 긴밀히 협조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안정과 단결 속에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외에도 그동안 조계사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24시간 개방된 대웅전에서 각종 재일법회와 특별기도법회를 비롯한 각종 법회 등을 통해 하루 종일 기도와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정착되었으며, 신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343일 조상천도법회를 매주 법화경을 공부하는 법화산림법회와 함께 진행하여 기도수행과 불교공부를 함께 병행함으로써 포교에 큰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조계사 불교대학을 내실화하여 수많은 교육생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시민선원을 개원하여 많은 불자들이 참선수행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조계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당면과제는 아직도 남아있는 상당한 액수의 사중부채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웅전 앞에 있는 부지를 매입하여 도량을 정비하고 신행공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이 문제는 조계사 발전을 위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불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부채를 갚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신행공간 확보를 위해서도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재임기간 중 2차 343일 조상천도법회와 영구위패 봉안불사를 통해 이 두 가지 당면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추진해나가려고 합니다.

2차 343일 조상천도재는 조계사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불사이지만, 신도님들의 기도수행과 불교공부, 그리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불사입니다.

어찌됐든 우리는 이 법회를 계기로 343일 동안 마음을 놓지 않고 기도수행에 전념하게 되고, 전국에 계신 덕이 높고 수행이 깊으신 원로대덕 큰스님들 50분을 모시고 화엄경과 지장경을 공부하는 화엄산림법회와 지장산림법회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불교공부를 깊이 있게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343일 동안 49재와 구병시식을 각각 일곱 번씩 봉행하게 되는 데 천도재와 구병시식의 공덕으로 집안이 편안하고, 원하는 일이 빨리 성취될 것입니다.

실재로 343일 조상천도법회에 동참하여 열심히 기도하신 많은 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원을 성취하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계사에서는 지난 5월부터 대웅전 영단영구위패 봉안불사를 시작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영단(靈壇)은 문화재급 장인(匠人)이 최고급 재질인 홍송으로 장엄하였고, 위패 또한 홍송을 수려하게 조각하고 순금으로 장식하여,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영단 영구위패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법회가 가장 활성화되어있고, 대웅전에서 기도와 법회도 가장 많이 봉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계사 대웅전 영단 영구위패에 조상님들을 모시면, 교통편이 좋아서 편안하게 언제든지 와서 참배할 수 있고, 매일 많은 스님들이 경전을 독송하고, 염불하고, 축원해드리며, 그리고 재(齋)가 있을 때마다 영가님들에게 공양을 베풀어드리고, 법회시마다 큰스님들의 법문을 들려주기 때문에 조상영가를 가장 편안하게 모셔드리는 불사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조상님들께 참배하면서 신행활동이 자손 대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영구위패봉안불사는 효사상 고취를 통한 안정적인 신도포교와 조계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불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도님들께서는 조계사와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신도님들 가정의 행복과 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2차 343일 조상천도법회와 영단 영구위패 봉안불사에 동참하여 주시고, 이웃에도 적극적인 화주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조계사를 일구어오고, 앞으로도 조계사를 한국불의 제일도량으로 만들어갈 조계사의 주인들이십니다.

취임 1주년과 343일 회향과 법화산림법회 회향을 맞이하여 그동안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도 조계사발전을 위해 묵묵히 수고해주시고 마음을 함께 해주신 모든 사중 스님들과 종무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특히 343천도법회를 비롯한 각종 법회와 불사에 성원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동참해주신 신도회 회장단을 위시한 모든 신도님들과 화주단보살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조계사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드시겠지만 조계사의 발전과 불자여러분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우리 다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갑시다.

아무쪼록 그동안 343일 조상천도법회와 법화산림법회에 동참한 이 인연공덕으로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어 가족모두가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며,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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