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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만들기 경연대회

  • 입력 2009.06.22
  • 수정 2024.11.17

절에서 한번이라도 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담백함과 깔끔함을 기억한다. 인공조미료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은은함을 전한다. 지나친 영양과잉과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데 요즘 사찰음식이 하나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9일, 13일, 20일 조계사 대웅전과 만발식당에서 사찰음식 만들기 경연대회가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 식생활문화 개선 시민사회네트워트활동 지원 사업으로 ‘사찰음식 만들기 및 건강식단배우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대한불교청년회가 주관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회, 대한불교진흥원, 대한불교조계종봉은사, 불교환경연대의 후원으로 조계사청년회원들, 신도회 가족단위와 조계사어린이회와 중,고등학생회, 대학생회, 일반인들 100여명이 모여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대회강사인 선재스님은 3차에 걸친 특강을 통해 “오래전부터 절에서는 음식 만드는 일도 수행의 하나로 여겨서 만들고 먹는 일까지, 도를 닦는 마음으로 행하도록 가르치고 배워왔다. 사찰음식은 선식(禪食), 즉 정신을 맑게 하는 음식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음식은 크게 일반적인 음식, 채식과 자연식, 사찰음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생명유지와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을 건강하고 맑게 성장시키는 기의 역할도 하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사찰에서 수행자들이 먹는 사찰 음식은 정적인 상태에서 마음을 닦기에 필요한 기를 보충하는 음식이라 하여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며, 식욕에 집착하여 맛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지혜를 얻는데 필요한 수행과정의 하나로 여겼다. 고기와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금하고 약리작용을 하며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조미료를 쓰고, 제철 음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큰 특징인데 사찰음식 만들기를 통해 현대인의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6월 20일 3차대회에서는 조계사청년회원들과 청소년, 어린이 그리고 가족팀까지 총10개팀으로 나누어 우엉조림, 아욱 단호박 수제비,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2시간이 넘는 실전대회동안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레시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수상팀 내역

반야상 - 풍물부

지혜상 - 지혜부

문수상 - 선정부2팀

보현상 - 문예부

최우수상 - 선정부1팀

 

최우수상을 수상한 선정부1팀의 해지행 이현실 청년회원은 “평소에 요리를 좋아해서 사찰음식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여러 법우들과 같이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보내 즐거웠고 다른 법우들이 잘 해줘서 상을 탄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중일아함경엔 “일체의 제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식(食)이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19세기 프랑스의 한 음식평론가는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안다면, 나는 당신의 성격, 취미, 생각, 습관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인간에게 있어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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