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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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를 마셨더니 병이 다 낫는 것 같아요!
불기 2553년 9월 23일 안연춘(청련화)선생님과 조계사 다도 반 회원 8명(최현경, 김두희, 양인옥, 임효예, 송정필, 이상문, 이형곤)은 차 나눔 봉사를 하기 위하여 강동구 일자산길 27번지 산자락에 위치한 보훈병원으로 향했다.
보훈 병원은 국가 유공자와 가족, 저소득층의 환자들의 재활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보훈복지 의료공단 소속의 병원이다. 이곳은 장기 재활치료(정신적, 의학적)를 요하는 입원 환자들이 많으며 800여 병동을 갖추고 하루 4,000여 명의 외래 환자들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준비한 나눔의 차는 입원환자들과 외래환자들을 위하여 황 국화꽃을 우려낸 노란 색의 국화차이다.
“국화차를 마셨더니 병이 다 낫는 것 같아요”
환자들의 이 한마디가 회원들을 2년째 월 2회 차 나눔의 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한다. 현관에 차려진 찻상 위에는 국화꽃으로 우려진 가을을 담은 노란색의 찻물이 크리스탈 다관 속에서 빛나고 있어 오고가는 환자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대전에서 올라와 심장을 시술한지 1주일 되었다는 휠체어를 탄 환자분에게 염주와 차를 드렸더니 마치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처럼’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띤다.
외래 환자들에게 차 나눔의 봉사가 시작 된지 한 시간 후 회원들은 수레에 차물과 다관을 싣고 각 병실을 오가며 찻잔을 나누며 환한 화안시(和顔施) 공양도 함께 전한다.
올해 2년째 이 병원에서 봉사하는 안연춘(청련화, 조계사 다도반 강사)선생님은 밝고 세련된 의상으로 환자들에게 밝은 미소와 차를 올리며 병원 환자들을 위하여 인연이 다 하는 날까지 다도회원들과 차 봉사를 하겠다고 한다.
차 수레를 끄는 이형곤(해일)님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청했다.
조계사 불교대학 1학년이며 다도반 회원으로 현재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매니지먼트라고 한다. 무거운 찻물을 나르는데 힘이 필요한 날이라 회사 대신 보훈병원으로 차 나눔 봉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이형곤님은 과거에는 일이 생활의 전부였다면 다도를 통해 현재는 차분한 봉사자로서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도 많아지고 화목한 기운이 가정에 가득하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분주하게 오가는 차 나눔의 봉사는 3시에 마무리 되고, 선문스님이 운영하는 병원 내 법당에 모여 차 봉사 회향을 했다.
보훈병원에서 4년째 소임을 맡으신 선문스님은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통해 환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해 기도처를 제공하고 법당 한 곳에 자리를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자세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운 국화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고 서리 내리는 가을에 청초한 자태를 드러내듯이 불자들도 쉼 없는 이타행을 통해 보살행이 축적되면 성불로 가는 길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S. : 보훈병원 법당에서는 차보시, 법보시, 단주보시, 떡보시, 음성공양보시 등 자원봉사의 손길을 기다라고 있다. 전화 488-7768 선엽스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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