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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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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를 둘러싼 일각의 매도와 비난에 대한 입장

  • 입력 2009.08.18
  • 수정 2024.11.19

최근 조계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천도재를 둘러싼 일단의 비난과 매도에 대해 근거 없는 말들이라 묵빈대처 원칙하에 일절 대응을 삼가고 있었으나, 악의적인 내용들이 도를 넘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붓을 들었습니다.

 

1. 이들 비난의 요지는 “한국 선불교의 상징격인 조계종 제1교구본사 조계사가 천도재 전용사찰로 전락했으며, 특히 지나친 상업화로 천도재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불자들의 기복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계사가 모든 것을 팽개치고 천도재만 한다면 천도재 전용사찰로 전락했다고 비난받아 마땅하나, 현재 조계사는 큰스님 초청 설법, 시민선원 운영, 불교대학 등 교육 활동, 장학재단 운영, 노인복지 봉사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천도재는 조계사의 수많은 일들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천도재를 비판하는 이들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전법을 택할 것인가, 천도재를 택할 것인가?”라면서 수행과 포교의 한 방편인 천도재와 전법이 마치 대립하는 것인양 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우리 한국불교는 통불교(원융회통불교)의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바 선불교가 한국불교의 전부일수는 없다 할 것입니다. 수천년의 유구한 불교전통을 지닌 한국불교를 선불교라는 한정된 틀로만 규정하고 나머지를 부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편협한 견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은 현실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에 따른 다양한 방편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으며 천도재도 수행과 포교의 한 방편이라 할 것입니다. 현재 조계사 천도재의 동참자들은 『금강경』과 『아미타경』을 독송하고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을 염불하며 매주 목요일 화엄산림법회를 통해 큰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등 기도외에 다양한 불교의 신행 수행을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을 달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음으로써 이를 통해 불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등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시행중인 천도재에는 설법 기도 염불 독경 사경 등 불교의 다양한 신행활동이 녹아 들어가 있는 종합적인 신행시스템이며, 특히 천도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참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좋은 수행법이라 할 것입니다.

 

3. 이러한 종합 신행시스템인 천도재는 그동안 해인사의 1029일 천도재(49재 21회) 조계사의 343일 천도재(49재 7회) 등을 통해 새로운 신행의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를 면죄부에 빗대 미신이라 매도하는 것은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며 천도재를 모시는 신도들의 불심과 효심에 대한 모독이라 할 것입니다.

 

조계사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신도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일련의 비난과 지적에 대해 “조계사 천도재는 신도들의 자율적인 결정에 의해 진행된 것”이며 “조계사는 주지 세민스님 취임 이후 누적된 부채 73억 중 42억을 해결하고 8각10층 석탑불사와 사적비 건립불사를 원만 회향했으며, 삼오모텔 매입계약을 체결해 성역화불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주지스님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신도회의 발표가 조계사의 현황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나아가 신도회는 '조계사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교계 언론을 이용해 조계사와 주지스님을 음해하고 근거 없는 추측보도와 비방을 일삼아 승가를 분열시키는 등 불교와 조계사 발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4. 삼오모텔은 조계사의 중심인 대웅전을 마주하고 있어 대웅전 앞마당과 연결된 중요한 공간으로 조계사 성역화불사의 핵심공간인만큼 부지확보가 조계사의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였던 바 삼오모텔 매입은 그 의의가 참으로 크다 할 것입니다.

현재 조계사는 창건 100주년을 앞두고 제 2의 도약을 위해 총무원의 지원과 주지 세민스님의 지휘하에 조계사 주변 건물과 땅을 사들여 지상은 도심 공원과 전통 가람을, 지하에는 신도와 관광객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성역화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인 조계사의 성역화 사업은 조계종단과 한국불교 전체의 위상은 물론 나아가 국격(國格)을 드높이는 중차대한 불사라 할 것입니다.

 

5. 이러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도심사찰인 조계사인만큼 신도(2만5000가구)들과 외국인 방문객이 하루 500~600명이나 되지만 이들을 위한 쉴 공간 이나 안내홍보 공간이 많이 부족한 실정인바, 삼오모텔 매입은 이러한 과제 해결의 선결조건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조계사의 숙원사업인 삼오모텔 매입을 위해 매진하고 계신 주지스님의 헌신과 노고를 치하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삼오모텔 매입과 관련하여 천도재를 매도하며 뒤에서 비방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승가를 분열시킴은 물론 불교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을 조장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차제에 천도재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와 억측이 불식되기를 바라며, 애초 의혹을 제기하신 분들의 의도가 우리 불교와 조계사에 대한 애정을 담은 순수한 비판이었다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부질없는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조계사는 창건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도량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주지스님의 용단으로 ‘사찰 공개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경영으로 사부대중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한 사찰운영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주지스님을 모시면서 70노구에도 불구하고 세상인연 다할때까지 전법도생과 조계사 성역불사에 한몸 던져도 아무런 미련 없으시다고 하시는 스님 앞에 한마디가 조심스러워 애만 태우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붓을 들었는데, 오히려 누를 끼친것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사부대중께서 널리 헤아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조계사는 건전한 비판, 정당한 비판, 대안있는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할 것임을 밝히며, 사부대중들의 화합을 통해 조계사 성역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한 도량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조계사 총무국장 영공 합장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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