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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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4년 조계사 대학생회 수련회 봉행
조계사 대학생회는 지난 22일 저녁 조계사 시민선원 합창단실에 모여 월정사 겨울 수련회를 위한 집결식을 가졌습니다. 성진 스님과 안재형 담당자님을 비롯해 남자법우 6명, 여자법우 7명 총 15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이날 저녁 조계사 대학생회 법우들은 수련회 안내와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월정사에서 누구를 만나든 무엇보다도 합장을 잘 하라는 성진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진행 되면서 역할놀이를 위한 조를 나누고 각 조마다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총 3개의 조로 나누어졌으며 1조는 총괄, 2조는 진행, 3조는 취재를 맡았습니다.
이어서 각자 이름표를 받아 이름표에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닉네임을 적고 1분 이상 자신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물음표로 자신을 표현하시며, 이름표에 그려져 있는 동자승캐릭터에 화살표를 표시해 스님께 있어 확실한 자기소개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대학생회 회장인 이 영미 법우님은 ‘허공’이라는 뜻 깊은 닉네임으로, 부회장 조 윤서 법우님은 ‘다 내꺼야~! 해리’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기소개와 1:1 3분 대화를 통해 법우들 끼리 마음을 터놓고 친근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닥에 2열로 마주보고 앉아 3분씩 시간을 재고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한 칸씩 옮겨 모두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소요 되어서 11시가 넘어서야 세면 및 취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4시에 기상을 하고 새벽 예불이 이어졌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모인 법우들이었습니다.
충격! 닭인지 사람인지...‘인권은 어디로?’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조계사 경내 주차장 은밀한 구석. 조그마한 차량에 몇 명이 탑승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음성변조>‘14명이요...’
사람을 짐짝처럼 차량에 과적시키고, 마치 닭장과도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충격과 공포를 주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수련회에 추가로 참가하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묵묵히 운전석에 탑승하며 14명이라는 어설픈 인원을 40인승 버스에 태울 수도 없어 난처하다는 말뿐입니다.
엄청난 무게 때문에 차량 타이어가 위험할 만큼 눌린 상태로 출발하였지만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참여하는 인원이 적어 작은 상황에도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계사 대학생회 법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촉구되는 부분입니다.
오대산 숲길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 자리잡은 국립공원 오대산에 들어서는 순간 전나무 숲길이 시작됩니다.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길을 따라 월정사 까지 들어가는 길은 온통 전나무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노인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마치고 이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월정사로 향했습니다. 전나무 숲길로 향하여 가는 길에는 추운날씨로 인해서 계곡 물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얼어있는 계곡을 지날 때 모두들 혹여 발이 빠질까 두려워하는 표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험에 즐겁고 신이나 보였습니다.
전나무 숲길에는 나이가 400~500년이 되고, 수간목이 20m나 되는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 있었습니다. 전나무 뒤편으로는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조용히 자연과 하나 되어있는 자신을 느끼고, 숲의 기운을 깊숙이 들이 마시면서 걸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추위 보다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나무 들이 피로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복돋아주어 머리를 맑게 하고, 바쁜 생활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온몸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숲길을 걷는 모두의 얼굴은 매우 편안해 보였습니다.
이 숲길은 바쁜 생활속에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친 몸과 마음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양원에서 할머니 폭행 ‘장유유서 물구나무서나?’
강원도 경치 좋은 곳의 한 노인 요양원.
조계사 대학생회는 2층과 3층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간식을 먹여주고, 부축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3층의 최 모 법우님이 어설픈 막춤을 동반한 남행열차를 열창하며 할머니들을 시각, 청각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이 들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북스러운 멘트로 노인들을 정신적 학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낳고 있습니다. 목격자의 발언에 의하면 ‘너무 느끼하여 김치가 먹고 싶을 정도였다’고 하여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반면 차 중협 법우님은 열띤 토론을 벌이며 담소를 나누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장 기영 법우님은 스마트한 외모와 현란한 노래 솜씨로 할머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 영미 법우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보조를 맞추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김 보영 법우님은 간식으로 나온 할머니의 계란을 나누어먹는 과정에서 친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열정적인 활동으로 귀여움과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조 윤서 법우님은 마지막 헤어짐의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조계사 대학생회는 기념촬영을 끝으로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노인 요양원 봉사활동을 마쳤고, 최 모 법우님은 사죄의 의미로 요양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등기로 배송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 아래 기사는 관계자와의 협의 하에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속보입니다.
외모는 마치 지구인과 매우 흡사하지만 사실은 B-16 소행성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인 생명체가 발견되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구에 온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목격자의 제보에 의하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숨넘어갈 듯 웃고, 또 그들 중 하나는 식탐이 굉장히 강해 잘 먹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몇 차례 외계인들의 취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카메라를 피하며,
‘왜 나는 예쁘게 찍어주지 않는 거야’ 라는 등 각가지 변명을 늘어놓을 뿐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를 잔뜩 든 외계인은 세트메뉴인 동료 외계인과 함께 그들만의 외계언어인 ‘아아아악!’ 소리를 암호처럼 사용하고 있어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 이 모 법우님의 경우엔 이 암호 같은 외계언어가 중독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자 오히려 외계인이 ‘꿈속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며 걱정스런 말투로 만류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이 두 외계인은 친한 베프인 것으로 밝혀졌고,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월정사의 저녁, 절 내에서 보는 밤하늘은 별들이 수놓을 정도로 많아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심지어는 떨어지는 별똥별까지 보여 소원을 빌기도 하였는데요.
대학생회 법사 스님이신 성진스님과의 시간 분임 토론에는 각 조별로 정한 주제를 갖고 의논을 하여 이끌어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각 조별로 모여 동그란 원을 만들고 각자의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을 진행하였는데요, 소수 정예가 특징인 조계사 대학생회 법우들의 협동심을 키우고 평소 일상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새로운 것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냈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별토론 중 누워 자버리는 법우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는데요,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모든 법우님들이 참여했다면 더 나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조와 2조에서는 현대 불교의 문제점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한 발표를 하였고, 3조에서는 소소한 일들에 대한 중요함을 강조하며 발표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한편 이날 우수 법우로는 배 진희 법우님이, 우수 조에는 2조가 뽑혀 향과 향대를 수여받았습니다.
조화로운 삶 108배 명상 - 108번뇌를 물리치다!!
조계사 대학생회 법우들은 24일 새벽예불이 끝나고 5시에 2칸으로 나누어진 방에서 법우들끼리 마주본 상태로 108배 명상 음악에 맞춰 108배 명상을 진행 하였습니다. 평소 정근소리에 맞춰 108배를 했을 때와 명상 음악을 들으며 108배를 했을 때는 조그마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 배 한 배 명상음악의 구절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법우들은 더욱 더 진지하게 108배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처음부터 참 힘든 질문이고 답을 내리기도 어렵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중요한 질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08배가 진행될수록 몸에서 열이 나고 힘들지만 그런 만큼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마침내 108배를 마쳤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품고 하나의 우주인 귀하고 귀한 생명인 나를 위해 백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108배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는, 나를 위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08배는 집중력 향상과 혈액순환에도 좋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모두 108배를 자주 해서 몸과 마음을 건강히 유지 하도록 하자!
108배 후에 먹는 아침공양은 더욱 꿀맛이었습니다.
108배 명상
모든 생명을 지극히 내 안에 모시고 살림의 장을 확산해 나가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108배를 올립니다.
1.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2.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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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내가 누리는 모든 선과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백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7. 나의 생존의 경이로움과 지금 여기 끊임없이 생성하는 생존에 대해 감사하며 백 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8. 이 모든 것을 품고 하나의 우주인 귀하고 귀한 생명인 나를 위해 백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스키장을 다녀오고...
처음에 법우들과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다들 즐거운 모습으로 함께 마지막 일정인 스키장을 갔습니다. 스키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스님과의 대화와 차창 밖의 멋진 풍경에 피곤함은 싹 가신듯 합니다.
처음 가본 알펜시아 리조트.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추운 상상도 못할만한 추위를 체감하였습니다.
바닷가 근처도 아닌데 왜 황태덕장이 이곳에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차에서 내려 칼바람을 맞으니 그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결되었습니다.
다 같이 즐기면서 놀았으면 좋았겠지만, 처음 접하는 법우들이 많아 함께 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스노보드 데크가 날아가려 할 만큼 거센 바람이 불었고, 리프트가 바이킹과 같이 흔들려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운동과 달리 스키와 보드는 혼자만의 운동이기 때문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더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이 그저 즐기며 탔었는데, 스키장을 다녀오고 그 전에 몰랐던 불교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고, 자기 자신과의 공유감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원 무사 귀환
조계사 대학생회가 올해 첫 수련활동을 모두 마치고 전원 무사히 조계사로 돌아왔습니다.
1조와 2조는 안 재형 담당자님과 함께, 나머지 3조는 성진 스님과 함께 출발하였습니다만 3조의 성비가 맞지 않아 최 모 법우님이 많이 심심해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 모 법우님은 그 와중에도 탑승한 차량 안에서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를 켜놓고 불쌍하게 앉아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도중 아까 그 안타까운 최 모 법우님과 함 모 법우님이 메뉴를 동일하게 돈가스로 고르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 둘은 스키복 대여점에서도 동시에 같은 색깔을 골라 오해를 낳은 적이 있습니다만, 절대 Never 단순 우연일 뿐 아무 관련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서울에 들어서고 낯익은 네온사인 불빛이 눈에 들어오면서, 창밖에서 텁텁한 공기가 들어오자 많은 아쉬움과 동시에 짧게나마 머물었던 강원도의 그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에 대한 그리움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지겹도록 반복되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나간 시간이 되돌아올 수 없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그 어떠한 작은 일들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렇게 배울 것이 많은 세상에 나란 존재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The present is the present. 현재는 곧 선물이다.
Present 라는 단어의 뜻이 현재와 선물이라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두 번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선물인 현재를 열심히 산다면 더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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