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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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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조계사주지 세민스님 이임식

  • 입력 2010.03.20
  • 수정 2025.01.09

조계사주지 이임인사 

 

안녕하십니까?

 

만물이 생동하고 햇살이 따스한 희망의 계절입니다.

조계사 20대 신도회가 새로이 출범하였고, 그동안 진행해온 화엄경 공부를 마치고 오늘은 드디어 지장경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조계사가 늘 새로워지고 나날이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가 조계사주지라는 중책을 맡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만 1년 9개월간의 소임을 마치고 오늘 이제 여러분께 주지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시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우리 불가(佛家)에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시절(時節)이 주체가 되어 오고 감이 이루어진다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 또한 시절이 인연이 되어 이제 소임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함경에 이르기를

모든 법은 인연 따라 생겨나고 (諸法從緣生)

모든 법은 인연 따라 없어지네. (諸法從緣滅)

대사문이신 우리 부처님께서는 (我佛?沙門)

항상 이와 같이 말씀하시네. (常作?是說)

 

라고 했습니다.

불법(佛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인연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오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가는 것이 있다는 너무도 평범한 인연법의 이치를 다시금 새겨보게 됩니다.

 

돌이켜 보건데 제가 조계사 주지라는 중책을 맡고나서, 1년 9개월 동안 아무런 사심 없이 조계사와 한국불교 발전이라는

오로지 한 생각으로 바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도님들의 적극적인 성원에 힘입어 법화산림법회 및 1차 343일 천도법회를 원만히 회향했고, 화엄지장산림법회 및 2차 343일 천도법회를 원만히 진행하여 이제 일곱 번 49재 중 2번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에 조계사는 부채 73억중 42억을 해결하였고, 창건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8각10층석탑과 사적비불사를 원만히 회향하였습니다. 그리고 신행공간확보와 조계사성역화불사를 위해 삼오모텔 매입인수절차를 원만히 진행하여, 인수금액 총 114억 중 이미 70억을 상환하였습니다.

이미 추진 중인 영구위패봉안불사를 원만히 회향하면 별 무리 없이 삼오모텔 매입불사가 잘 마무리될 것입니다.

 

또한 하루 종일 기도와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정착되었고, 조계사불교대학과 시민선원은 더욱 활성화되어 명실공히 포교1번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무행정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축하여 업무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사찰공개살림을 통해 재정의 내실화와 투명성에 기여했습니다.

 

제가 1년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큰 불사를 이루고, 원만히 주지소임을 마칠 수 있게 된 데는 불보살님의 가피와 원장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과 종무원들 그리고 신도님들의 아낌없는 성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보살님의 은혜에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원장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 종무원들, 신도님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으로 2차 343일 천도법회와 삼오모텔 매입불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신도님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원장스님께서도 더 남아서 그동안 추진해온 불사들을 잘 회향하라고 하셨지만 후임 주지스님이 추진력 있게 불사를 마무리하고 조계사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되어 이쯤에서 소임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여러분들의 원력과 적극적인 성원이 요구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올해 창건100주년인 2010년을 차질 없이 원만히 회향하면 그야말로 우리 조계사와 한국불교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후임주지스님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누가 조계사 주지가 되든 조계사의 발전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후임 주지스님이 조계사와 한국불교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이 모두 힘을 모아 적극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제게 성원을 보내주셨던 것처럼 추호도 흔들림 없이 후임주지스님에게 전폭적인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조계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과 종무원들, 모든 신도님들께 다시 한 번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어디에 있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축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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