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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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만들기
지난 4월 18일 <벽을 허무는 손짓,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 - 아름다운 동행 체험 나들이>가 조계사 기획재정국장 성진스님의 인솔하에 있었다.
원심회와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청각 장애인, 자원봉사자 90여명이 함께 여주사슴마을의 딸기수학, 천연염색, 떡매치기의 체험과 신륵사 사찰순례 순서로 이어졌다. 활동하는 곳이 다르다 보니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반갑다는 표정은 단체복 분홍색 티셔츠처럼 화사하게 마음과 마음을 불러 모아 벗꽃처럼 활짝 피었다.
“오늘 이 손님들을 위해 일주일동안 수확을 미뤘다.”는 이연묵(농장주인)님의 배려로 비닐하우스 딸기밭은 온통 빨간색이다.
딸기를 먹어본다.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표정, 손짓이 분주하다. ‘맛있죠? 많이 따세요.’ 눈인사만 보냈을 뿐인데 입가로 불쑥 내미는 딸기 하나에 감사했다.
그저 소통의 오랜 그리움과 기다림의 목마름에 수다라는 단어는 꼭 소란스런 소리가 아니어도 충분했다.
오후 쑥인절미 만들기는 추억여행이었다. 30년 전쯤 집에서 해 먹던 그 맛, 그 풍경이라고 했다. 고슬고슬 쑥을 넣어지은 찰밥을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천하장사 같은 힘으로 떡매를 높이 들어 쿵! 덕!
여기 질 새라 할머니의 다소곳한 쿵덕 소리는 가볍다. 그래도 박수 소리와 웃음소리는 똑같다.
이어진 천연 염색시간 지도강사의 설명에 따라 무늬를 만들기 위해 흰색 천에 고무줄을 칭칭 감는다. 누구나 사랑을 꿈꾸나 보다. 하트 모양에 관심이 많다.
빨강 노랑의 물감에 담그고 짜기를 몇 번 생각한 만큼의 무늬는 아니지만 두 가지 색이 겹쳐져 만들어진 주홍색이 더 아름답다.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이 고운색이 잠시 돌아보는 여유를 주었다.
혹시, 배려가 부족한 사회가 만들어 놓은 편견이 장애인과 비 장애인 사이에 거리를 넓혀 놓지는 않았을까?
하루 종일 아름다운 손짓으로 수화를 하신 포교사단 최숙희(법성화)팀장은 “수화통역은 봉사가 아닌 말이 통하지 않은 먼 외국 땅에서 고향사람을 만난 듯한 반가움이다. 작은 손짓 몸짓 하나에도 많은 교감을 한다.” 했다.
마지막 코스로 신륵사를 참배하고 돌아오는 시간 버스 안에선 달콤한 딸기향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 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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