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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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4년 동자승 출가 삭발 수계식
5월 3일 11시 대웅전에서 “불기 2554년 동자승 출가 삭발 수계식”이 있었다. 조계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통해 8명의 어린이를 동자승으로 선발하였고, 지난 1일 입방식을 치룬 동자승들이 오계와 사미계를 받아 참된 불자가 되기를 다짐하는 의식이다.
계사는 주지스님이신 토진스님이셨고, 일진스님이 인례사를 맡아 삼귀의를 시작으로 삭발, 장삼착복, 연비, 귀의갈마, 선설계상, 가사착복 등의 의식이 1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아직은 부모님의 품 안에 꼭 안겨 있어야만 될 것 같은 5~7세의 동자승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의식이었던지 무명초 깎는 삭발식에선 울음보가 터져 몸부림치는 탓에 듬성듬성한 머리 스타일을 갖게 된 동자승과 끝내 울음을 멈추지 못해 울보스님의 별칭을 얻는 동자승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너무 어려서 뭘 알겠습니까만 그래도 세상에 태어난 몇 해 동안 살아온 기간을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를 하겠습니다” 란 말씀과 함께 시작된 연비의식에선 동자승들의 그 보드라운 살이 놀랄까봐 조심스레 살며시 향불을 대시는 토진스님의 손길에는 아랑곳없이 깜짝 깜짝 놀라는 동자승의 그 순진무구한 표정은 때론 의젓해 보이기도 했고, 장난꾸러기 미소도 보였고, 겁내는 울음 속에 두려움도 보였다.
사미계 수계식을 마치고 드디어 가사를 입는다. 스님들은 일어서 한 줌에 잡힐 것 같은 작은 가사와 장삼을 동자승들에게 입히시고, 염주를 목에 걸어주신다. 그 순간, 그 곳은 회색과 갈색의 향연이었다. 스님과 동자승이 어느 덧 하나로 일치되고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두 손 모아 합장인 채로 감격의 가슴을 안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회색과 갈색의 성스러운 만남! 아름다움의 절정이었다.
삭발 수계식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동자스님을 축하하는 축사도 이어졌다. 선배 동자승들의 어머니 대표는 “어린 불자님들. 부모님의 아들이 아닌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의 품안에서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당부하였고, 이어 이대각심 신도회장도 “이 땅의 씨앗이 되길 바라며, 경험하는 모든 불심을 심고 가꾸면서 진리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깊이 새겨서 큰 지혜와 복덕을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라고 축사를 전했다.
출가기간동안 조계사에서 생활을 잘하겠다는 동자승 대표 현찬스님(5세)은 발원문을 또박또박 읽어가며 통해 “저희를 받아주신 부처님과 스님들께 인사드립니다” 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이제 어엿한 출가승의 모습을 갖춘 8명의 동자스님들에게 부모님들이 삼보에 대한 예를 갖춰 삼배하였고 준비한 꽃다발을 전해주며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대웅전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지켜보았던 사부대중들은 사홍서원을 끝으로 출가삭발식을 마치며 ‘불기 2554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발원하고 있었다.
이어 대웅전 앞마당에서 앞으로 부처님오신 날까지 긴 여정을 함께 할 스님과 동자스님들이, 또 그 만큼 떨어져 지낼 부모님들과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오늘 삭발 수계식을 마치고 새로 태어난 현승스님(양승구), 현수스님(오수빈), 현기스님(홍기상), 현봉스님(윤봉서), 현종스님(전종섭), 현동스님(신동형), 현재스님(구재모), 현찬스님(이찬민)은 20여일간 부처님의 제자로서의 불법을 홍포하는 사랑스러운 포교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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