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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조계사의 미래

  • 입력 2010.07.21
  • 수정 2024.11.19

조계사에는 지금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종무행정에서부터 시작한 새로운 바람은 신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 몸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중에 하나가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이다.

 

신도들과 함께 하는 열린 종무행정을 지향하는 조계사는 6주 간의 ‘자원봉사자 교육’ 을 마련하여 진행하고 있다. 7월 12일에 시작된 자원봉사자 교육은 12회 교육으로 8월 19일에 수료식을 갖는다.

 

50여명의 교육생들은 7월 12일 입재식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마음으로 열린 봉사를 하고자 결심과 다짐을 하였으며, 부처님 법에 맞는 봉사를 하기 위해 폭우와 무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불교자원봉사의 방향, 자원봉사자의 역할과 자세, 법연을 맺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법, 무재칠시의 의미와 미소 짓는 법 실습, 대인관계 강화원리와 상담스피치 실습, 부처님의 설득방법 이해와 설득스피치 실습, 불교명상을 이용한 분노조절의 원리, 조계사 봉사안내 교육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자원봉사의 참의미와 실천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전수하여 봉사자들의 전문성 키워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진 주지스님께서는 ‘예전의 봉사는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방편이 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원만히 가꾸기 위해 기도와 봉사는 필수가 되고 있다. 봉사함으로써 마음에 기쁨의 에너지가 생겨나고 가족과 주변에 밝은 에너지가 전해진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길 바란다’ 고 하셨다.

 

절에 오는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을 상대로 봉사자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려면 봉사자 스스로가 힘과 지혜, 전문성의 삼박자를 갖추어야 한다. 힘과 지혜의 바탕에는 기도가 있으니 항상 기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 먼저 자원봉사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는 무엇을 위해 남한테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란 고민을 통해 자신의 봉사 영역을 선택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필요한 전문역량을 키워가며,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봉사의 크기에 따라 인생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봉사영역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스로 기뻐할 수 있는 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일,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봉사가 처음부터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 오랫동안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기쁨을 만끽 할 수 있다. 게다가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발 선상에는 섰으나 스스로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찾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다. 혼자만이 노력해서 찾기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에 ‘제1기 조계사 자원봉사자 교육’을 마련하였다. 자원봉사자 교육은 신도들의 부처님을 향한 마음을 이끌어내고, 수행의 방편으로 봉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나아가 신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열린 행정과 함께 미래의 힘찬 조계사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 일 것이다.

 

자원봉사자 교육을 마친 수료자는 종무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사찰운영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새롭게 변화하는 조계사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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