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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조계사 신도 총회 및 불교愛(사랑)날 제정

  • 입력 2010.08.23
  • 수정 2025.01.10

최근 일부 기독교 단체가 7월 중순 각종 일간지 광고를 통해 불교계를 비방하고 나선 이후 정부가 실제로 그 단체들이 비방하며 적시한 내용에 따라 각종 사업계획을 취소하고 예산을 삭감하여 나가는 등 상응한 후속조치가 발 빠르게 취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가 전반적으로 이런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면, 사회전반에서 불교 차별 배척행위가 공식화되고 확대되어 심각한 사회적 종교적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감하고 불교에 대한 부당한 공격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조계사에서는 신도총회를 통해 대책을 모색해나기 시작하였고 8월 22일 그간의 총회모임을 마무리하는 제3차 신도총회가 열렸다.

 

이날 기획재정국 성진스님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세용 종무실장은 그간의 사태 변화 내용을 간략히 보고하였다.

 

그 동안 불교계는 일부 기독교단체가 불교계 편향지원 내용이라며 지적한 내용들이 사실을 부당하게 왜곡한 악의적인 비방임을 밝혔다. 불교문화재가 한국 문화재의 60%(국가지정문화재)~80%(국가비지정문화재)를 차지하는 현실에서도 불교문화재에 대한 지원액은 지난해 전체 문화재 보수 지원 예산 2312억 가운데 18%에 불과한 436억원에 불과했으며 그 대부분이 사후 보수비에 단순 충당된 사실을 지적하였고, 또 한편 템플스테이 예산지원도 국가가 불교 지원을 위한 예산지원이 결코 아니며, 국가가 담당해야 할 관광문화 진흥 사업에 기여하는 부분에 맞게 지원된 내용일 뿐임을 밝힌 바 있다.

 

불교계는 불교가 조금이라도 관련된 국가 지원은 모두 국가의 불교 편향 지원이라고 기독교계가 공격한다면, 앞으로 기독교가 반대로 조금이라도 관련된 국가 지원사업은 모두 기독교 편향 지원 사업으로 보고 이를 시정해 나가겠다고 방침을 세우고 실제로 국가 사학 지원의 액수와 복지단체 지원액에서 일부 기독교 단체에 국고가 편향 지원되는 사실을 지적하고 기타 국방부 및 군대내 종교편향대책 등을 포함하여 국가 사업 전반에 걸쳐 종교편향을 시정하여 공평하게 시정해나가는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행상담실 김혜명심 실장은 2008년의 경우 6천3백억원이 넘는 사학지원비의 68%에 해당하는 4309억원이 사학의 ‘재정결함보조’ 명분으로 기독교계에 편향 지원되는 사실을 다시 지적하면서도, 원한을 키우고 끝없이 원한을 세세생생 주고 받아 나가지 않도록 원한을 원한으로 갚아나가지는 말자며, 잡아함경 1275경에 나오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김혜명심 실장이 소개한 잡아함경 1275번째 경에는 하늘의 천자가 세존께 ‘성내지 않으면 성냄을 받지 않으리’라고 게송을 읊은 데 대하여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신 내용이 들어 있다. “성내지 않는 사람에 대해 성냄으로써 가하지 말라....바람에 티끌 날리면 그 먼지 도리어 제 몸을 덮는 것 같네...”

 

이어 주지스님은 세간에서는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을 한다며 소개하시고, 기독교계가 불교계를 폄훼 비방 차별 배척하는 것이 매우 조직화되고 상습화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그리고

1. 앞으로 부처님과 불상이 우상숭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 사과하고,

1. 기독교계가 타 종교의 관습과 문화를 인정하며,

1. 기독교계가 스님과 불교인을 사탄 등으로 매도 비방 폄훼 배척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이런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실 것이며, 앞으로 부처님의 가피로 이런 잘못들이 모두 시정되어 나가기를 기원하셨다.

 

주지스님은 또한 지켜진 정의가 올바른 정의이며, 지킬 수 있는 부처님만이 앞으로 진정한 부처님으로 남게 된다며, 앞으로 불교계와 신도들이 모두 각성하여 올바로 대처할 것도 촉구하셨다.

 

이어 신도회 박진실행 수석부회장은 기독교단체의 불교공격에 대한 대처방안의 일환으로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가칭 ‘불교愛(사랑) 날’로 정하여 불교를 배우고 전하고 지키는 운동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불교에 대한 타종교의 공격행위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계속 강구해나갈 것을 제시하였다.

 

그간 근대화 이후 기독교 전도행위가 극성을 떨치고 그 결과 기독교 신도가 늘어나 사회전반에 기독교 인사가 직위를 차지해 영향력을 발휘해나감에 따라 불교계가 타 종교와 대비하여 알게 모르게 상대적 차별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계와 불교신도들는 한국 사회에서 약간 차별대우를 받어도 넓게 화해와 대자대비의 정신으로 대처하고 종교간 그리고 사회간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 대립을 일으키지 않고 인내와 평정을 유지해왔다. 예를 들어 달력이 단기제도에서 서기제도로 바뀌고 음력문화가 배척되고 그에 따라 불교계가 신앙생활에 장애가 일어났어도 불교계는 전통을 고수하며 오랫동안 묵빈대처로 일관하였고, 또 오랫동안 크리스마스만 공휴일로 지정되 운영되어도 불교계는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단지 극히 최근 한 불교 신도의 형평성 문제제기로 비로소 석가탄신일도 함께 공휴일로 제정되어진 것들도 다 그런 예들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런 상대에 대한 무관심과 관용의 소극적 대처가 지나쳐 이제는 교세가 타종교와 대비해 역전되었고, 이제는 상대가 오히려 단순한 자신들의 종교 전도에서 벗어나 적극적 공식적으로 불교 공격과 배척행위에 나서는 양상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 상대의 공격이 기독교 정식 단체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촉발되자, 불교계가 이에 당혹감을 느끼며 사홍서원의 실천 동력마저도 상실해가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비로소 피부로 각성해 공감해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이 위기가 초래된 근본원인을 살펴보면 불교계가 그간 너무 기존 전통방식(한문경전독경, 음력문화고수, 산사칩거수행)에 안주하고, 시대변화에 맞춰 사회복지 교육 환경에 투자하는 노력에 뒤쳐진 한편, 사회 전반에서 직접 사람들과 대면해가며 불교 경전을 보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쉽게 이해시키고 포교해가는 노력을 효과적으로 전개하지 못한 점도 그 원인들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그 결과, 사회 각 계층 전반에서 불교신도 수가 현저하게 감소되었고 상대적으로 시대변화에 덜 영향받는 여성 노인 층 중심의 기복불교로 잔존 전락하게 되었고, 부처님의 본래정신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점도 있다.

 

결국 오늘날 불교계가 처한 문제해결은 기독교계가 공격을 하여 촉발시킨 종교 분쟁에서 방어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전개해 상대를 이겨 승리해내는 것도 한 방법이겠으나, 이와 함께 불교내부적으로 새로운 각오로 부처님의 정신을 널리 사섭법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곳에 광대 유포 포교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교육 복지사업분야에 적극 참여해 노력을 경주해나감으로써, 최종적으로 세계인 모두와 세계 모든 중추세력을 모두 부처님의 법안에 포용해 나가는 것이 가장 근본적 해결방안이 되리라고 본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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