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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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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백중 하안거 회향 조류 방생법회

  • 입력 2010.08.27
  • 수정 2025.01.10

지난 8월 25일 불기 2554년 백중 하안거 회향 방생법회를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 조계사 신도 등 약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전남 담양군 몽성산 용흥사에서 봉행했다. 

 

오전 6시 30분에 조계사에서 출발해, 가끔씩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용흥사도량에 들어서자 콸콸 흐르는 맑은 계곡물 소리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향긋한 산풀냄새가 맑은 기운을 느끼게 했다.

 

법회는 법회국장 법공스님의 사회와 사중스님들의 집전으로 상단공양, 영가축원, 방생의식(조류방생), 인사말씀, 제사, 봉송, 소전, 순으로 진행됐다.

 

조류방생 의식을 통해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흰비둘기, 맷비둘기 등 고창지역에서 살다 다친 조류 20여 마리를 그동안 잘 치료해서 날려 보냈다.

 

용흥사 주지 진우스님은 환영사에서 용흥사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숙빈 최복순은 어릴 때부터 다니던 용흥사에서 열심히 기도한 공덕으로 산신령의 도움으로 궁에 들어가 숙종의 빈으로 영조대왕을 낳고 영조대왕은 어머님의 뜻을 기려 48동의 대가람을 만들어 육상궁 사묘를 지었으나 6.25때 다 소실되었다고 한다. 용흥사가 하늘에서 보면 연화형국으로 좋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문필봉, 왕자봉, 재봉이 자리 잡고 있고 1,600년 동안 이 도량이 맑은 기운이 모이며, 다 쓰지 못한 맑은기가  넘쳐서 한 번씩 폭발한다고 한다.

 

담양 군수 환영사를 최희유 부군수님이 대독했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인사말씀에서 옛부터 북향이 명산이며 용흥사의 유명한 3가지 ① 목탁 소리가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기도하시며 ② 가장 오랫동안 청정계율을 지키시는 지선스님 ③ 몽성선원과 흙담 토굴을 소개했다.

또한 스님은 49일 동안 백중 기도 및 인경불사에 동참하신 신도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신도회 박진실행 수석부회장은 부모님 왕생기도를 통해 가정마다 세세생생 소원이 이루지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했다. 

 

49일 동안 부모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부모은중경을 각자 마음속에 한 가지 서원을 담은 서원지 등을 소각하는 소전 의식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용흥사에서 마련한 비빔밥으로 점심공양을 마치고 나니 하늘에서 시원하게 한바탕 장대비가 쏟아졌다. 백중 하안거 회향법회를 원만히 잘 회향하는 시원한 마음인 듯 하다.

 

용흥사는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574번지에 위치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본사인 백양사의 말사로 백제 때 마란난타존자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본래는 용구사(龍龜寺)라 했는데 조선숙종(1674~172)때 숙빈(淡嬪) 최(崔)씨가 이 절에서 기도한 후 영조를 낳자 이후 절 이름을 용흥사로 바뀌었으며 산 이름도 몽성산(?聖山)이라 고쳐 불렀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특히 용흥사에는 용흥사동종 (보물제1555호)이 있는데, 이 보물은 조선시대 용흥사 스님 한분이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용흥사 절에 딸린 암자에 들어와 산신령의 인도로 고관대작을 만나 입궐 한 후 왕을 낳을 것이라 예견하고 후세에 길이 남을 성군을 기리기 위해 용 네 마리로 장식된 범종을 제작해 부처님께 바쳤다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절 입구 극락교 왼편에는 전라남도 무형문회재제139호로 지정된 용흥사 부도군이 있다. 7기 모두 팔각원당형 부도로 퇴암(退庵)의 부도가 717년(숙종43년)조성되어 가장 오래 되었다.

 

그 밖에 50점이 넘은 성보문화재를 전쟁으로 인해 소실되기도 했지만 임진왜란 때 일본인 스님에게 약탈당하거나 수탈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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