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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 - 기도(祈禱)

  • 입력 2011.03.28
  • 수정 2025.01.07

겨우내 집에만 계시던 어머니가

모처럼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어머니! 오늘 어딜 다녀 오셨나요?

아범! 궁금 하신가?

기도하러 절에 다녀 왔다네.

그러셔요. 그럼, 무얼 기도 하셨나요?

 

텔레비도 안 보시는가. 일본이 지진 땜에 난리잔여,

옛날 생각하면 밉지만 죽은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서

좋은 곳으로 가라고 빌어 주고, 우리나라 무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부처님께 기도 올렸지.

 

갑자기 어머니가 아주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돈 많이 벌게 해주시고 건강하게 해 주십사

부처님께 복(福)만 달라고 졸랐던 내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2011.3.26 조계사 팔각십층석탑 앞에서 박용신(백암)기자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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