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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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나눔의 꽃이 되어요" - 주지스님 인터뷰
'불기 2555년 봉축기간에 즈음하여'
도심, 속세의 경계(境界) 안, 4월11일 오전 11시, 조계사 일주문을 들어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직 찬 공기가 느껴지지만 봄빛이 완연하다. 오밀조밀 조성된 화단에서는 함박꽃, 원추리들이 뽀득뽀득 새싹을 돋우고, 매발톱, 팬지 등, 가지가지 꽃이 피어 대웅전 앞뜰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화사하게 걸린 연등과 어우러져 만다라(曼茶羅)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토진 주지 스님과 인터뷰 약속이 되어 있는 교육관 접견실로 향했다.
-주지 스님! 이번 봉축의 의제를 '수행과 나눔의 꽃이 되어요'로 선정하셨는데, 진정한 의미의 꽃이 된다 함은 무엇을 뜻하는지요?
"하하, 꽃이요? 예쁘고 아름답잖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꽃보고 화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사실, 누구의 꽃이 된다는 것, 참으로 중요하죠. 부처님의 삶과도 상통하는... 자식은 부모의 꽃, 부모는 자식의 꽃, 나는 너의 너는 나의 꽃, 즉, 행복을 나누고, 다정하게 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일들, 이 모두가 다 누구의 꽃이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생활 속에 배어들어 살아가는 '삶' 안에 녹아들 때, 꽃은 만개하게 되고 우리 불자들이 꿈꾸는 불국정토가 됩니다. 한 마디로 살맛 나는 세상."
-요즘 주위 분들이나 친지에게서 조계사가 참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곤 하는 데요, 기자가 생각해도 변화의 물결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영가 천도의 불경소리들이 경내를 지배해 조금은 우울한 부분도 있었는데, 주지 스님께서 부임하시고 나서부터 작은 음악회, 공연, 전시회 등을 개최해 주시어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된 신도들이 본연의 발랄한 심성이 살아나 조계사 처 처 곳곳에서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 어깨 흥이 절로 나는, 해서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어리광도 부리고 싶은, 그야말로 가고 싶은 우리의 절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 주지 스님은 모르실 것입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주신 주지 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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