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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불교"를 찾아서 ② - 통도사

  • 입력 2011.04.14
  • 수정 2024.11.21

1박2일 두 번째 탐방 사찰 - 영축총림 통도사





문경 대승사에서 조계사 식구들을 태운 버스가 4월 14일 오후3시경 출발하여 6시경 양산 통도사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절 안에서 베이지색 실크 머플러를 쪽빛으로 염색하여 판매하는 곳이다. 머플러에 문양을 넣기 위해 고무줄로 군데군데 원하는 곳을 묶어 쪽 빛 물에 꾹꾹 눌러 3번 담궜다가 뺀 후 묶은 고무줄을 풀고 맑은 물에 5번 휑구어서 바람에 말리면 된다. 마지막에 식초 물에 담구는 것은 염색이 선명해지고 쪽 빛이 변함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모두 동참하여 자신들의 머플러를 만들어 목에 걸어본다.

부주지 도문스님은 동행한 종무직원들과 임원들에게 “통도사는 내가 출가하여 공부를 한 곳이라고 학인시절을 회상하는 듯 과거와 현재가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서운암에 도착 저녁 공양을 마친 후 은사스님의 토굴과 나무재질로 만든 다기 그릇 등에 옷 칠 하는 공방을 소개 했다. 안내자 없이 무사통과하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곳을 소개하시는 스님의 위풍당당함은 뒤 따르는 임원들 모두가 졸개가 된다.






어둠이 스며드는 산사의 저녁, 나반존자를 찾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리고 기둥마다 짙은 옷 칠을 해 놓은 사리암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고향의 봄’ 동요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내려와 서운암에서 제작되어 3천불이 모셔진 법당에서 예를 올리고, 수개월 동안 법당 바닥 넓이에 맞추어 짚으로 手작업해서 제작된 한국형 카펫(멍석)이 눈길을 끈다. 다시 차에 올라 정원이 아름답게 조경된 도자기를 판매하는 곳을 방문했다. 가격이 높지만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다음에 친구들과 다시와서 구매하리라...


 



저녁 9시 숙박으로 예정된 통도사에서 운영하는 모텔 형 "통도사자비도량"으로 향했다. 아침 예불을 마치고 안내된 공양간에서 포교국장 정도스님이 조계사 식구들을 맞는다. 오늘 통도사 탐방의 목적은 3000여명이 한 번에 들어가 식사 할 수 있는 식당 시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바닥과 벽의 재질, 천장조명이 이채롭고 식기 세척기가 2곳에 설치되어 아주 편리하게 절집 운영을 하고 있다. 통도사를 뒤로 하고 나오는데 통도사 "영농조합법인"에서 절 대문에 "연잎차 판매, 주문생산"이라고 쓰여진 프랑카드를 걸어 놓았다. 프랑카드가 절 대문에 걸리는 것이 허락되는 통도사에 변화된 의식을 다시 본다.

통도사 신도회가 보여주는 의식의 변화를 보며 소나무 숲을 걸어 나오는 아침이 싱그러워 지인에게 전화로 통도사의 절경을 이야기로 나누었다.

아! 과거만을 고수하고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업의 운영자는 의식의 전환이 되지 않아 도태된다는 조벽 동국대학원 석좌교수의 특강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다음 세번째 탐방은 부산 안국선원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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