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불교대학에서 진행하는 화합한마당이 2555(2011)년 4월 30일(토) 오후 2시부터 5월 1일 새벽 4시까지 대웅전과 마당에서 진행되었다. 전날 11시 30분까지 탐진치 다비수행에 이어 자정부터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입재식이 있었다. 이날 사회는 학생회장 담정(장평)이 맡았다.
첫 번째, 스토리 텔러는 행정국장 성진스님이다.
스님은 물방을 하나에도 셀 수 없는 인연의 고리가 있듯이 이야기 속에도 풀어야 할 연결 고리가 있다고 하며 대학 3학년 때 출가하게 된 이야기로 서두를 꺼냈다. 합리적이고 옳고 그름이 완벽함을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스님은 학생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다 몸을 숨기기 위해 인연 있는 절에 갔다가 잘 못 살아온 것 같다고 하염없이 울기만 할 때 은사스님한테 넌 누구냐? 는 화두를 받고 선문답으로 혼자 고민했다. 며칠 후 꿈에 여러 스님들이 자신을 끌고 가는 꿈을 꾸고 다음 날 승가에 귀속했다는 이야기로 텔링의 첫 단추를 열었다.
두 번째, 스토리 텔러는 화엄성(박애자)이다.
2002년 중학교 2학년이던 딸이 친구들과 경찰서에 잡혀가 있을 때 모든 잘못은 내 탓이라 생각하고 딸을 절에 데리고 와서 1080배를 했다. 눈을 잠시 감고 있는데 영상 속에 부처님이 자신의 앞으로 다가 오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가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이후 딸은 절에서 중국 유학 준비 중인 동국대학교 재학생을 만나 마음에 평온을 찾고 중국어 책도 펴냈다. 현재 자신은 음성공양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텔러는 말했다. 사회자의 제안으로 어머니 합창단 회원 3명이 나와 '우리도 부처님 같이'를 합창했다.
세 번째, 스토리 텔러는 법광(최동호)이다.
38세 직장인 들과 수락산에 갔다가 60세 정년 후 불법을 공부하겠다고 마음에 다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정년 후 기초교리 이수하고 불교대학에 입학한 동기를 설명하며 부처님께 올리는 절 공양법과 스님께 올리는 절 공양법을 실제 상황으로 재현했다. -지심귀명례
네 번째, 스토리 텔러는 능각(김기환)이다.
동국대부속 중, 고등학교 시절 불교교육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살 때 피닉스에 있는 감로사(통도사 말사)에 다녔다고 텔러는 말했다. 귀국 후 조계사와 인연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다섯 번째, 스토리 텔러는 묵향(신숙례) 이다.
불자인 본인이 8남매의 7번째 며느리가 되어 기독교집안으로 결혼, 기독교 신자인 큰 동서와의 마찰을 극복하고 현재는 집안에 대소사(大小事)를 큰 동서와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삶을 살아 가고 있다.
여섯 번째, 스토리 텔러는 법연행(김세라)이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을 독백으로 1인 2역을 하며, 두 사람이 현재 진행형인 것 같은 코믹연기로 재현하여 법당 안에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일곱 번째, 스토리 텔러는 선혜원(도영록)이다.
불교를 모태신앙으로 받아 불자로 성장하였으며 중학생 때 조계사 스님을 만나 “니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니?” 라고 질문을 받고 집에 온 날 밤 꿈에 자신이 행자복을 입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후 근간에 꿈은 가사와 장삼을 자신이 입고 있는 꿈을 꾸게 되었다. 이는 자신이 절 안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 같다. 현재는 조사어록을 의연스님에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여덜 번째, 스토리 텔러는 진정심(이주연)이다.
온 몸에 병을 가지고 살아 가는 자신이 업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목탁, 요령을 배우면서 시다림에 동참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부처님 가피력으로 미래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텔러는 말했다.
아홉 번째, 스토리 텔러는 적운(김선근)이다.
사업 도중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어 갈 곳이 없을 때 1개월 간 절에서 불법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기도를 통해 조상이 물려준 땅을 사기꾼과의 소송에서 승소하게 되고 집안에 교통사고에서 인명이 보존되는 것을 부처님 가피로 알아가며 108순례를 통해 남편을 설득, 사경을 하도록 했다.
열 번째, 스토리 텔러는 교육국장 성우스님이다.
스님의 나이 25세에 아버지가 갑자기 단번에 돌아가셨다. 당시 슬픔을 못 느꼈다. 유물 중 선사들의 죽는 모습을 글로 쓴 ‘선’이라는 도서를 읽으며 죽음이 하잘 것 없음을 알고 가족들 몰래 출가를 하게 되는 동기를 텔러인 스님은 간단하게 말했다.
열 한번째 스토리 텔러는 정법수(주남송)이다.
사갓 쓰고 있는 미륵불과 불교에 대하여 설명해 보라는 질문에 답을 못해 불교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텔러는 말하며 심지 꺼내어 다 같이 피어 보자고 선창했다.
열두 번째, 스토리 텔러는 수법행(안희선) 이다.
카도릭 신자로 살아오다 10여년전 불자인 어머니를 위해 절에 모시고 다니며 불법을 만나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자신은 기도 수행으로 부처님을 접한 것이 아니라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부처님법을 만나게 되었다. 기독교는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불교는 최소한 기복신앙이 아니라고 말하는 신도가 없다. 자기의식에 주체성이 있으면 절에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기독교 안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남편과의 사별이 불교적인 관점에서는 내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의 바른 진리를 알도록 포교합시다.” 라는 구호로 끝을 맺었다.
열세 번째, 스토리 텔러는 보광(안종용)이다.
“저는 태어날 때 탯줄을 감고 태어나 성자의 행위로 불교를 알게 되었다, 불법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공부해서 대 자유가 어떤 것인지 알도록 선물을 드린다.”라고 외쳤다.
발표가 끝나고 텔러들의 평가는 교육국장 성우스님이 했다.
1등 수법행. 2등 보광. 3등은 화엄성, 법연성, 묵향이 공동 수상했다.
스님은 회향사를 통해 “불교대학이 기존에 전통으로 해 오던 3000배 용맹정진을 지양하고, 봉축행사에 맞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변화를 추구하고자 의도했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마당에서 다비식을 여법하게 진행하며 조계사가 주최하고 불교대학이 주관한 ‘문화 한마당’이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여법하게 회향 했다.
*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