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부터는 이번 행사의 백미인 ‘대장경 이운행렬’이 서울 도심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재현되었다. 스님과 행렬인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조계사에서 인사동길, 종로 2가를 거쳐 청계천로 광통교까지 모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이동하는 이운행렬이 1.5km의 거리를 2시간여 동안 이동하였다.
행렬구성은 명기, 취타대, 호위군, 번·기·연, 문무백관, 대중 스님, 정대·지게·등짐 행렬, 신도와 시민, 농악대로 이어졌다. 특히 고려 시대 복장을 하고 짚신을 신고 머리 위에 대장경판을 정대하고, 등짐으로 이고 가는 행렬과 두 마리의 소달구지 행렬은 친근하기도 하고, 대장경에 담긴 호국불교의 국민 염원이 담긴 듯 한편의 그림이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시내 중심 한복판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 ‘대장경 이윤행렬’은 1,000여 년 전의 찬란했던 불교의 여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고, 불교인으로서 가슴 벅찬 희열이 가득 차오르게 했다. 다가오는 9월의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성공적인 축전이 되기를 발원해본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경상남도·합천군·해인사의 공동주최로 “살아있는 지혜”를 주제로 오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합천군 가야면 일원 주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