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내포 가야산 성역화 불사를 천명한 대한 불교 조계종 7교구 본사 주지이신 지운 스님께서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문화결사의 실천방안으로서 서산 마애 삼존불 성역화 및 보원사지 복원을 위한 실천의지로 지난 5월 28일 사부대중 700여 명이 모여 옛 가야사 터에서 보원사 구간 5km를 걷는 "백제의 미소길 걷기" 행사를 하기 시작하여 5회째의 행사이다.
조계사를 비롯하여 화계사, 옥천암, 호압사 신도들과 기자단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사에서 간단한 의식을 마친 후 지운 스님의 경과보고와 토진 스님(내포 가야산 성역화 추진 준비위원회 공동 준비위원장: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의 인사 말씀을 듣고 수덕사에서 준비한 물, 수건과 오이 한 개를 받아서 바로 걷기를 시작하였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말끔히 개인 하늘을 보며 상쾌한 산 공기를 마시며 걷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흐르는 땀으로 온몸이 물에 젖었고 다리는 무거웠으나, 아름다운 가야산과 구불구불 굽이도는 산길을 걸으며 이 길을 닦느라 고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니 더위는 잠시 잊혔다.
마지막 높은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누구의 도움도 없이 15년 동안 이 길을 닦았다"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고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감사의 마음에 코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수덕사 신도님들이 준비한 시원한 수박을 먹고 땀을 식힌 후 내리막길을 걸어 보원사지에 도착하여 역시 수덕사에서 마련하신 냉면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나니 흐르던 땀이 어느덧 멈춰 버렸다.
다시 걸어서 서산 마애 삼존불이 계신 곳으로 향했다. 마애삼존불 앞에서 육법공양 의식을 끝내고 참배를 하며 5년 전에 와서 뵙던 아름다운 미소의 모습은 여전하였으나 많이 훼손되어 있어 마음이 아팠고 훌륭한 문화재를 서산시에서 소홀하게 관리하였다는 생각에 우리가 지켜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