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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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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을 걷다

  • 입력 2011.06.28
  • 수정 2025.01.07

 

제5회 백제 미소길 걷기 대회 봉행


불기 2555(2011)년 6월 28일 아침 7시 반 주지 스님과 사중스님들, 신도회 단체 임원 그리고 지역대표들이 조계사를 출발하여 10시경 오늘의 행사지 인 가야사에 도착하였다.


이번 행사는 내포 가야산 성역화 불사를 천명한 대한 불교 조계종 7교구 본사 주지이신 지운 스님께서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위한 문화결사의 실천방안으로서 서산 마애 삼존불 성역화 및 보원사지 복원을 위한 실천의지로 지난 5월 28일 사부대중 700여 명이 모여 옛 가야사 터에서 보원사 구간 5km를 걷는 "백제의 미소길 걷기" 행사를 하기 시작하여 5회째의 행사이다.

조계사를 비롯하여 화계사, 옥천암, 호압사 신도들과 기자단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사에서 간단한 의식을 마친 후 지운 스님의 경과보고와 토진 스님(내포 가야산 성역화 추진 준비위원회 공동 준비위원장: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의 인사 말씀을 듣고 수덕사에서 준비한 물, 수건과 오이 한 개를 받아서 바로 걷기를 시작하였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말끔히 개인 하늘을 보며 상쾌한 산 공기를 마시며 걷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흐르는 땀으로 온몸이 물에 젖었고 다리는 무거웠으나, 아름다운 가야산과 구불구불 굽이도는 산길을 걸으며 이 길을 닦느라 고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니 더위는 잠시 잊혔다.

마지막 높은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누구의 도움도 없이 15년 동안 이 길을 닦았다"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고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감사의 마음에 코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수덕사 신도님들이 준비한 시원한 수박을 먹고 땀을 식힌 후 내리막길을 걸어 보원사지에 도착하여 역시 수덕사에서 마련하신 냉면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나니 흐르던 땀이 어느덧 멈춰 버렸다.

 

 

다시 걸어서 서산 마애 삼존불이 계신 곳으로 향했다. 마애삼존불 앞에서 육법공양 의식을 끝내고 참배를 하며 5년 전에 와서 뵙던 아름다운 미소의 모습은 여전하였으나 많이 훼손되어 있어 마음이 아팠고 훌륭한 문화재를 서산시에서 소홀하게 관리하였다는 생각에 우리가 지켜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서산 마애 삼존불은 보원사지 용현계곡 위 층암절벽에 새겨진 백제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운데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보살입상과 왼쪽에 반가사유상이 있다.
이 삼존불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여래부처님(현재), 미륵부처님(미래), 제화갈라보살님(연등불=과거)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 짓는 모습이 각기 달라서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졌고 백제인의 온화하고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고 빛을 받을 때만 가슴에 와 닿는 미소를 대할 수 있어 백제인의 슬기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오래되었고 뛰어난 불상으로 보원사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958년 발견되었다, 백제의 미소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은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경이라고 한다.


백제의 미소길은 ,1000여 년 전 가야산 동쪽과 서쪽 자락에 100여 개가 넘는 사찰의 선방 수행승들이 포행하던 길이었다. 이 길을 충청남도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보원사를 관광하는 관광객들이 산 넘어 반대편 예산지역 문화재와 관광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폭 7m의 도로를 만들어 차량이 다니는 ‘가야산 관광 통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로화하면 빈번한 차량통행으로 가야산 생태계 및 환경파괴, 불교유적 훼손의 우려가 심각하여 수덕사, 보원사,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이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이에 대한 실천행위로 스님들이 "백제의 미소길"로 명명 하고 매년 반결재 때마다 걷기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국토개발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훼손되어 가고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고 불교도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여 우리의 아름답고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지켜나가야 하겠다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다시 한번 다짐하였고 이 행사가 계속되어 하루속히 보원사가 복원되기를 기원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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