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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 - 생각이 아니고 마음

  • 입력 2011.07.10
  • 수정 2024.11.20
비 그친 오후
울력을 마친 스님의 장갑이
선정에 들어 낮잠에 빠졌다.

스님 몸에 매달려 세월을 살면서
희생은 침묵과 인내를 강요하고
사바의 소식으로 흔들릴 때마다
텃밭 바랭이, 쇠비름, 달개비가
애꿎게 생을 마감했다.

"스님! 이제 이 만큼의 수행(修行)이면
깨달을 만도 한데,
전 아직도 불교를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 놈! 아직 멀었다.

불교란,
생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배우는 것이여! 마음..."

이 지겨운 장마가 끝나면
나도 부처가 되어 있지 않을 까?
비몽사몽 꿈결에서 스님의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2011.7.10 강화 전등사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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