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만큼도 못한 마음 내어
소지(燒紙) 한 장 올리는 것으로
구천의 길을 지우고
삭아지는 불꽃 끝에 서서
애절타 영가(靈駕)를 부르면
마침내 극락(極樂)에 이를까?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살갗이 달아서 골수가 드러나도록
수미산을 돌아 백 천 번을 지나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갚지 못 하리라.>
내 아버지!
살아 생전 따스한 숭늉 한 사발
더 해 올릴 것을... 더 잘해 드릴 것을...
2011.7.17 백중삼재가 있던 날 조계사 앞마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