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강은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그 첫 번째 강의의 강사는 옥천암 주지 정범스님과 동아일보 김화성 기자였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동아일보 김화성 기자는 “조계사 법당에 서게 되어 영광이다. 불자는 아니지만, 항상 부처님의 큰 뜻을 따르려고 노력한다.”라고 하며,
“경주 남산에 올라서 서라벌을 바라보면 신라 사람들이 꿈꾸었던 불국토를 느낄 수 있다. 동쪽 토암산 불국사 석굴암은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남산에선 신라의 보통사람이 꿈꾸었던 부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 백제 내포 문화권(서산 당진은 항구이며, 선진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 들였다)은 중국으로부터 선진 불교가 전래된 지역이다.”
“서산 마애불상(백제 최고의 마애불상)이 바라보는 곳은 동짓날 해가 뜨는 방향이고 경주 석굴암 부처님과 같은 방향이며, 개심사 대웅전, 안국사지, 석불입상, 백 번째 절터인 백암사, 서산 보원사지 예산, 서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미륵불 등이 백제의 찬란했던 불교문화들이다. 경주 남산이 승리한 불교의 모습이라면, 백제에도 불국토가 있었고, 내포 가야산은 신라 남산보다도 그 규모가 크지만 망한 나라이기에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라고 했다.
강의 중간에 ‘잃어버린 백제의 미소를 찾아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고, 이어 옥천암 주지스님은 “내가 수많은 법회와 활동을 했지만, 오늘처럼 감응을 받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감응을 주는 조계사가 되어 기쁘다. 지역사회활동에 조계사가 최선두에 나섰다.”라고 하며, “문화유산인 가야산과 보원사지에 철탑과 도로와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보원사지를 복원하려면 20~30년이 걸릴 것 이라 생각했는데, 조계사 대중들이 나서주었기에 방법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라고 하였다.
▲ 마애삼존불 보원사 복원추진위원회 지원금을 전달하는 정범스님
강의 후 정범스님은 즉석에서 백만 원을 마애삼존불 보원사 복원추진위원회 지원금으로 전달했으며, 강의를 경청한 장평(담정) 불대 회장은 국민 모두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우리 불교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재 지킴이로서 앞장서야 하며, 신도님들의 많은 참석에 감사하고, 다음 강의에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미용(대덕행) 불대 부회장은 여기 모인 모든 불자들의 일심으로 보원사지가 하루속히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늦은 시간에도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 특강은 마무리되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불자들 마음속에 백제의 미소 속에 감춰진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기어코 되살려 우리 손으로 가꾸어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