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스치며 펑펑 쏟아 붓다가 푹푹 찌지는 날 저장 칸을 연다
운명의 해 질 녘 그 시각
천둥번개를 치며 소나기가 날아와 한 시간여를 내리쳤다
울음은 가슴속을 나오지 못한 채 억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매년 모시는 그 날이 다가온 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언어로
핑계 아닌 핑계를 만들며 밤을 지새우는 몰골은 안쓰럽다
찢어질 듯 울어대는 저 매미도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하는 듯
해 넘어간 강변의 전등불은 반딧불처럼 하나 둘 날기 시작할 때
내 소리를 들은 척도 않고 흐르는 저 한강물은 머물지도 않고
땀방울을 말리는 바람은 감질나게 불며 아직도 잊지 않고 있구나
떠나간 날을 떠올리며 흐르는 강물에 띄우는 한 생각은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남아있는 자식들을 보살펴 거두소서!
20110811 목 백중이 다가올 무렵 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