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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기다려주지 않고 / 性觀 박명춘

  • 입력 2011.08.19
  • 수정 2024.11.22


가을의 문턱을 넘어 처서를 살핀다

한가한 듯 바쁜 듯

백중을 넘기고 팔월대보름을 향한다

더위가 꺾이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에

초록이 성장을 멈추고 섬 채우기에 바쁘다

처서에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는 농부가

변하는 구름에 눈을 두고 결실에 집중한다

깨 털기 콩 타작에 물 농사 마무리를 서두르며

연장을 다듬고 논두렁 풀을 베며

조상을 모시려 산소의 벌초준비도

 

맑은 날 바빠지는 예리한 도심 고뇌

폭풍우 걷어내는 땀방울 부지런은

필연코 어영부영은 없다는 철칙이었다

 

20110819 금 엊그제가 봄 이었는데 아니 벌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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