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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요' 연화수 보살 인터뷰

  • 입력 2011.09.09
  • 수정 2024.11.23

 

사랑의 약손 한옥희(연화수) 보살

 

▲ '사랑의 약손' 한옥희(연화수) 보살

저마다 유년의 기억 속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윽한 손길로 간절한 마음을 모아 지극 정성을 다해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면 신비롭게도 아픈 곳이 사라지곤 했던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름 아닌 사랑의 약손이었다.

오늘 ‘꽃이 되어요’의 주인공인 ‘사랑의 약손’ 한옥희(법명 : 연화수) 보살님을 찾았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마다치 않고 구슬땀이 흐르고 그의 손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손끝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손은 어느새 약손이 되기 시작했다.
약손 요법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더니, 사랑이 가득 담긴 ‘어머니 같은 손길’로 아픈 곳을 지그시 누르고 마사지 하듯 하는것이라며 이름하여 ‘약손 요법’이란다.

‘어느 치료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로가 믿고 나을 수 있다는 마음과 자비의 마음이 하나가 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사랑의 약손' 한옥희(연화수) 보살

사랑의 약손 연화수 보살
사실 제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약하게 태어나 유년기부터 고생하며 자랐는데 결혼 후에 어느 날부터 허리의 통증이 느닷없이 찾아와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비 오고 흐린 날은 아주 꼼짝없이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자리에 눕고 말았거든요.
오래 자리에 누워 있으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는 물론이고 집안 꼴도 말이 아니었어요.
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해져요.
전국에 있는 좋다는 병원은 다 찾아다녔지요. 그런데 딱히 병명은 나오지 않고 통증이 심할 때 먹을 수 있는 관절염 약만 받아가라는데 위가 좋지 않으니 약을 먹을 수가 없잖아요
...(중략)...
특별히 치료 방법이 없는 것이었어요.
두 딸은 아직도 어린데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눈물과 걱정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죽을 힘을 다해서 부처님께 매달리고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요.
(빙그레 웃으시며) 사람들은 자신이 편안할 때는 몰라요. 꼭 어려움이 생기면 기도를 하게 되죠.
어릴 때 친정어머니를 따라서 절에 다니던 것이 전부인 제가 부처님께 매달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벼랑 끝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이런저런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의 차도가 없어서 부처님께 지극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고 있던 어느 날,
놀랍게도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는 것 이였어요.
이게 바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니겠어요?...
(벅찬 눈물을 보이시며) 부처님께서 저의 기도를 받아주셨어요.

저는 부처님과 약속한 것이 있었거든요, 말하자면 서원을 세운 거죠.
제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고통 속에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구요. 평소에 틈틈이 배워둔 ‘약손 요법’은 부처님과의 약속 실천의 바탕이 된거에요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 않아요.
(환하게 웃음지으시며) 부처님 안에서 남편도 자식들도 무탈하니 걱정이 없어요.

 

자신의 힘이 닿는 날까지 부처님과의 약속은 지킬 거라는 한옥희(연화수) 보살.
그는 언제나 온화한 미소와 자비심으로 조계사 (무량감로회) 약손요법 봉사를 현재 하고 있으며, (원심회) 마하의료회 및 수효사(효림원), 기타 노인복지회,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회관 등 해외까지도(스리랑카. 캄보디아. 라오스) 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사랑의 약손’이되어 어김없이 찾아간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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