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제2회 '꽃이 되어요' 모연 음악회
제2회 ‘꽃이 되어요’ 모연 음악회가 불기 2555(2011)년 10월 21일(금) 저녁 6시 많은 불자들과 가족들로 조계사 도량을 가득 메운 가운데 대웅전 앞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행정국장 성진스님과 불교방송국 여현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모연 음악회는 도심 포교 100주년 기념관 및 어린이 전용 법당 불사를 위한 행사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도량에는 함평에서 가져온 국화로 꽃동산을 이루었고 8각 10층 탑에는 온 경내를 밝혀주는 광명의 등불이 켜져 오늘의 야외 음악회를 훨씬 돋보이게 하였다.
법고와 타종에 이어 이종만 상임 지회자가 이끌고 있는 뉴트리 팝스오케스트라의 아프리칸 심포니가 울려 퍼지며 서막이 오르고,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영상으로 작년 한 해 꽃을 피워준 사람의 이름이 꽃이 되어 피어올랐다.
두 번째 곡으로 ‘씽씽씽’에 이어 아름다운 왈츠 곡인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연주될 때는 아름다운 연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황홀하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께서 축하 영상 메시지로 "불교의 기본 신행인 사섭법의 실천운동의 하나로 이심전심의 자비의 꽃을 피우는 행사를 축하하고 정진과 진전이 있기를 축원한다."라는 말씀과 함께 비틀즈의 ‘에스터 데이’와 ‘헤이쥬드’를 메들리로 축하 음악으로 보내주셨다.
"꽃이 되어요"를 작사 작곡한 조계사 이민영 불자의 노래에 맞추어 함께 박수를 치며 흥겨워하였고 LMB싱어즈의 듀엣으로 부른 ‘축배의 노래’를 들으며 나누어 준 따뜻한 차로 대신하여 축배를 들었다.
▲ 기부의 꽃을 피운 조계사 불자(좌)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시는 주지 토진스님(우)
드디어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호명될 때마다 주지 스님께서 직접 배지를 달아 주셨다.
이어서 뮤지컬 '원효'에 출현하는 이상현의 ‘원효 당신은 누구인가?’와 서지훈의 ‘내 심장이 말한다.’ 그리고 듀dpt으로 '일체 유심조'를 부를 때는 무대 위에 원효대사가 계신듯하여 노래의 법문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 OCI 미술관장의 후원증서를 전달받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우)
주지스님께서는 '가을엔 편지를 쓰세요.'의 노래로 인사 말씀을 시작하시며 조계사의 꽃밭에 오시어 사랑하는 사람이나 인연이 깊은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손으로 직접 쓰라고 하셨고, 10월 30일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를 후원하는 OCI 미술관장의 후원증서가 주지 스님께 전달되었다.
조계사의 상임고문이신 구자선 고문님의 먼저 타계하신 보살님을 생각하며 좋아하시는 노래인 '동백 아가씨' 가 연주될 때는 애틋한 마음을 느끼며 경내가 숙연해졌고 뮤지컬 원효에서 원효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정율스님의 ‘얼마나 헤매야 내 슬픔이 없어질까?’를 시작으로 부르시는 아리아와 한국가곡 중 ‘신 아리랑’을 부를 때는 온 관중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하였다.
아직도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한 분을 위해 최현아의 ‘당신은 내 인생의 등불’이란 노래가 검은 드레스와 함께 빛났고 오늘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인 최종으로 꽃을 피운 모든 사람들을 발표하는 순간 66송이의 연꽃이 밤하늘에 수놓아졌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손을 잡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와 ‘우리도 부처님 같이’를 부를 때는 하늘에 폭죽이 터져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다 같이 물러남이 없는 정진을 계속할 것을 마음속 깊이 다짐하며 오늘의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국화꽃과 음악의 만남은 10월의 밤을 더욱 뜻 깊고 찬란하게 빛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