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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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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 입력 2011.11.11
  • 수정 2025.01.01

 

사랑의 쌀과 떡 나누기 행사

▲ 조계사 도·농공동체 행사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마지막 남은 나뭇잎마저도 어딘가 떠나라고 겨울을 재촉하며 비가 내렸다. 나뭇잎이 떨어질 이맘때 쯤 이면 지리산 자락 산사(山寺) 능선, 대나무 숲 사이 차나무엔 하얀색 차 꽃이 만발한다. 산길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 안으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떠나고 싶은 오늘 2011년 11월 11일 11시, 조계사에서는 밀레니엄 ‘떡하니 사랑합시다’ 행사가 있었다.

평생에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는 시간, 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맞춰 조계사대웅전 앞마당에서 오늘의 쉐프 주지 토진스님과 사부대중은 가래떡 퍼포먼스로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정진하세, 정진하세 물러감이 없는 정진. 우리도 부처님같이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모든 대중이 한마음으로 합창했다.

▲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행사를 주최한 주지 토진스님은 “11월 11일은 흙 土를 나눈 11(十一)월 11(十一)일이고 정부가 지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빼빼로 날이라는 근거 없는 상술에 흔들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라, 상업이란 물결 속에서 우리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이 행사는 사라진 기억을 되찾고,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며, 쌀 소비도 촉진시키자. 또 농민의 날을 되찾자는 의미도 있다.”라고 했다.

▲ 불자들에게 직접 떡볶이를 나누어 주는 토진스님

주지 토진스님은 떡볶이 나눔 장에서 박진 의원과 옥천암 주지 정범스님, 사중스님들과 같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동참자에게 떡볶이를 나누어 주었다. 박진의원은 “오늘의 행사, 떡하니 대회는 재미있는 행사이다. 여러분들이 떡볶이도 드시고 떡국도 드시니, 쌀이 많이 소비되어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 국회에서도 적극 후원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 '한석봉 어머니 뽑기 대회'에서 가래떡을 썰고 있는 참가자

이어서 한석봉 어머니 뽑기 대회에서는 3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중 청일점 조학제 거사가 눈길을 모았다. 그리고 박진의원과 사중스님. 벨피 보살(프랑스)이 특별출전을 했다. 떡 썰기 대회는 가래떡 두 가닥을 2분 안에 예쁘게 썰어야 하는 게임이다. 8인 1조로 예선이 있었고, 조 1‧2등이 결승에 출전하였다. 결승에 오른 참가자들은 불‧법‧승을 시작 신호로 떡을 썰기 시작했고, 1분을 조금 넘기면서 두 가닥의 떡이 예쁘게 썰어졌다.
“한석봉 어머니가 울고 가겠다.” “칼솜씨 장난 아니네.” “나는 칼잡이다.” 등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영광의 일등, 문수회 민정희(혜진) 보살님은 “주부경력 30년 차의 솜씨이다. 이 행사가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참가하고 쌀 소비가 늘어나서 농민들이 웃는 날이 오기 바란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쪽에 마련된 야외식탁에서는 불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점심공양으로 떡국과 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습, 선남선녀들이 고운 눈빛으로 도란도란 차담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앞을 지나다 보니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왔다. 내 평생 쑥 떡국은 처음 먹어 본다.”, “절에 다니기 시작한 지 3년째이다. 주지스님이 직접 주신 떡볶이라서 더 맛있다.”, “기도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떡국을 맛보고 가야하는데...” 등 동참자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이날 행사에서는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여 쌀 주요 생산지 11지역에서 생산한 떡볶이용 떡도 판매하였다.

행사 관계자에 의하면 “‘연우와 함께’와 ‘농협중앙회’가 후원을 했으며, 가래떡은 11곳의 쌀(평택, 화성, 당진, 서산, 보은, 진천, 김제, 강진, 해남, 철원, 안동)로 만들었다. 오늘 행사에서 모여진 쌀은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따스한 정으로 소중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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