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산도 파고다에서 명상에 잠긴 조계사 불자들
새소리가 들리는 청명한 탑 위, 선림원 종무원이 명상 음악을 음성과 믹스하여 명상 교실에서 학습자들에게 지도하듯 자상하게 지도해 본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일정에 의해 일행은 쉐산도 탑을 내려와 와불 부처님이 조성된 동굴로 들어가 발바닥에 이마를 대고 서원을 빌었다. 이곳 와불 부처님은 벽돌로 제작하여 회칠을 한 열반상이다.
다음 일정은 부처님 3분을 모신 마누하 사원으로 이동했다. 마누하왕이 전쟁에 패배하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네 분의 부처님을 벽에 붙여 공간이 없이 조성한 사원이다. 친견하려면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무거운 마음을 만든다. 뒤편에 와불을 조성하고 왼쪽에는 '낫'을 모신 사당과 마누하왕이 갇혀 있었던 감옥이 있다.
이어 칠기와 수공예의 집산지에서 체험과 벤치마킹을 끝내고 보시금을 넣는 곳에 이르렀다. 계단을 올라 커다란 보시함에 보시금을 넣은 후 내려오는 체험을 하며 조계사에도 이런 사물을 설치한다면 즐거울 때나 감사할 때, 소원을 빌 때 부처님 전에 보시 공덕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아난다 사원은 부처님을 통 티크나무로 조성했으며 성체에 왕비들이 금을 입혀 공덕을 쌓았다고 한다. 사방에 석가모니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이 모셔져 있었다. 탐진치를 소멸하도록 입체적으로 조성된 부처님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면 근엄한 모습이고, 7m 앞에서 보면 자비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하는 신비한 부처님도 조성돼 있다. 주지스님은 사방 부처님께 꽃 공양과 금을 올리며 신도님들과 경을 독송하니 동굴 안에 울림이 멀리 서울 조계사에 전달되는 듯했다.
공허한 노스탈저가 되어 마부가 모는 말에 의탁해 40여 분을 초원이 아름다운 시가지를 지나 석양이 아름다운 이라와디 강가에서 도착, 일몰을 바라보며 가든파티를 즐기는 일행은 무더위를 식히는 5도의 찬 곡차로 목을 시원하게 달래며 상담실장님에 고운 음성으로 부르는 팝송을 듣고 아쉬운 밤이 지나가고 있음에 서러워하며 숙소로 향한다.
** 불국토 미얀마에 행복나눔 기사는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