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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 미얀마에 '행복나눔 첫째 날'

  • 입력 2011.11.28
  • 수정 2025.01.04

 

조계사 미얀마 성지순례

 

▲ 미얀마의 쉐산도 파고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과 종무직원, 법회장, 봉사원들은 불교신문사와 함께 불기2555(2011)년 11월 15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그동안 조계사가 미얀마에 지원했던 화장실 건립시설을 둘러보며 보육원과 초등학교, 무료진로 현장을 방문해 서울에서 가지고 간 학용품과 의류를 나누어 주었다. 또한 스님들을 교육하는 수도원과 승가대학을 방문 기금전달과 불교를 지키고 육성하는 것에 대한 교류를 협의하고 5박 7일 일정으로 돌아왔다.

미얀마 첫째 날,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간(고대 버마의 수도)시, 양홍시장이다. 서울의 동대문시장 같은 곳이며 갖가지 생활필수품들이 다 모여 있는 큰 시장이다. 신도님들은 론지(하체를 감싸는 치마)와 슬리퍼를 구매하고 미얀마식 정장을 한 이후 최대의 성지이며 2,500여 개의 탑이 조성된 불탑의 도시 ‘쉐산도 파고다’로 향했다.

▲ 쉐산도 파고다

▲ 법문하시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쉐산도 사원은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바간 왕조의 황금기에 건설된 탑들이 많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탑 위에서 명상하고 예불과 목탁으로 예를 올리며 "미얀마 국민이 문호 개방에 따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 유입된 문화가 불교문화와 잘 융합될 수 있도록 한국이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토진스님은 이 탑에서 명상과 기도하기를 원했다고 하시며, 속세의 업연과 번뇌를 끊고 행복한 마음 잃지 않도록 신도님들을 위해 정성 들여 축원 올리셨다.

또, "불교가 융성할 수 있는 이유는 논가, 집, 관공서등에 사리탑과 불상을 모시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얀마처럼 불상을 가정마다 잘 모시는 전법을 해야겠다고 크게 깨달았다.”라고 말하며 108번의 석가모니불을 신도님들과 같이 염송했다. 기도를 마친 후, 주지스님은 신도님들에게 론지를 입히고 한 사람씩 서원을 말하도록 청했다. 이 시간만큼은 탑 아래 펼쳐진 초원과 탑 꼭대기에 맴도는 영혼들이 듣도록 진실하게 서원을 말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 쉐산도 파고다에서 명상에 잠긴 조계사 불자들

새소리가 들리는 청명한 탑 위, 선림원 종무원이 명상 음악을 음성과 믹스하여 명상 교실에서 학습자들에게 지도하듯 자상하게 지도해 본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일정에 의해 일행은 쉐산도 탑을 내려와 와불 부처님이 조성된 동굴로 들어가 발바닥에 이마를 대고 서원을 빌었다. 이곳 와불 부처님은 벽돌로 제작하여 회칠을 한 열반상이다.

다음 일정은 부처님 3분을 모신 마누하 사원으로 이동했다. 마누하왕이 전쟁에 패배하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네 분의 부처님을 벽에 붙여 공간이 없이 조성한 사원이다. 친견하려면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무거운 마음을 만든다. 뒤편에 와불을 조성하고 왼쪽에는 '낫'을 모신 사당과 마누하왕이 갇혀 있었던 감옥이 있다.

이어 칠기와 수공예의 집산지에서 체험과 벤치마킹을 끝내고 보시금을 넣는 곳에 이르렀다. 계단을 올라 커다란 보시함에 보시금을 넣은 후 내려오는 체험을 하며 조계사에도 이런 사물을 설치한다면 즐거울 때나 감사할 때, 소원을 빌 때 부처님 전에 보시 공덕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아난다 사원은 부처님을 통 티크나무로 조성했으며 성체에 왕비들이 금을 입혀 공덕을 쌓았다고 한다. 사방에 석가모니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이 모셔져 있었다. 탐진치를 소멸하도록 입체적으로 조성된 부처님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면 근엄한 모습이고, 7m 앞에서 보면 자비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하는 신비한 부처님도 조성돼 있다. 주지스님은 사방 부처님께 꽃 공양과 금을 올리며 신도님들과 경을 독송하니 동굴 안에 울림이 멀리 서울 조계사에 전달되는 듯했다.

공허한 노스탈저가 되어 마부가 모는 말에 의탁해 40여 분을 초원이 아름다운 시가지를 지나 석양이 아름다운 이라와디 강가에서 도착, 일몰을 바라보며 가든파티를 즐기는 일행은 무더위를 식히는 5도의 찬 곡차로 목을 시원하게 달래며 상담실장님에 고운 음성으로 부르는 팝송을 듣고 아쉬운 밤이 지나가고 있음에 서러워하며 숙소로 향한다.

** 불국토 미얀마에 행복나눔 기사는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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