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법회행사

불국토 미얀마에 '행복나눔 셋째 날'

  • 입력 2011.12.02
  • 수정 2025.01.04

조계사 미얀마 성지순례

▲ 미얀마 헤호

행복순례 셋째 날
아침 8시 25분 만달레이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헤호’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5분, 1시간여 시골 길을 버스로 이동하여 인따족이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며 살아가며 전통시장(5일장)에 도착했다. 각종 생필품을 파는 노점상과 천막상가들이 즐비한 곳 옆 식당 안에서 연잎 위에 음식을 담아 먹으며 차를 마시는 진풍경을 보면서 한국의 60년대 초 5일장과 흡사함을 본다. 일행은 팔찌, 목걸이, 찻잎, 볶은 콩 등을 구매하고 차에 올라 서로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했다고 하하호호 버스 안에서 자랑이 늘어졌다.

▲ 인레호수에서 노를 젓고 있는 인타족

일행은 ‘야호!’ 탄성이 터지는 산 스테이드에서 제일 유명한 해발 875m에 위치한 ‘인레호수(길이 22km, 폭 11km)’에 도착했다. 산이 병풍처럼 둘려 있는 거대한 호수 위에 대나무와 티크나무로 만들어진 방가로에 들어가 커튼을 젖히니 따스한 햇살이 망중한의 한가로움이 온몸을 전율케 한다. 꿈일까? 생시일까? 갑자기 신혼여행지에 온 듯, 언덕 위에 거대한 호텔과 쪽빛의 물보라를 사진에 담아 본다.

배 한 척에 4명만 탑승할 수 있는 좁고 긴 통나무배에 몸을 싣고, 40여 분간 팡도우 수상시장으로 가는 수로는 지난다. 원주민들은 저 멀리 산을 배경으로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한 발은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또한, 호수 위에 대 망을 만들어 토마토를 수경 재배하는 풍경과 실을 뽑기 위해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 베틀에서 원단을 제조) 줄기를 물속에서 뽑아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호수 위의 사원, 팡도우 파고다

 

‘팡도우 사원’은 다섯 부처님을 모시고 축제를 하던 중 배가 뒤집혀 불상이 모두 물속에 잠겼는데 4개는 되찾았으나 1개는 어부에 의해 뒤늦게 발견, 그 자리에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수상가옥 식당 2층에서 수경 재배한 토마토 (수경재배라 약간 싱겁다.)가 선식으로 나와 맛있게 먹으며 창 밖으로 수 백 척의 배들이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어디론가 실어 나르는 장면을 보았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1년에 한번 인근에 거처하시는 스님 3000여 분들이 팡도우 파고다에 모여서 신도님들의 공양을 받는 날이라고 한다. 축제 기간 중에 순례 온 일행은 흡족한 표정으로 신발을 벗어 정장을 한 후, 사원으로 들어가 미얀마 국민이 부처님께 금박을 붙이며 서원했던 흔적으로 인하여 형태가 마치 공처럼 뭉쳐져 있는 부처님을 친견했다.


▲ 주지 토진스님이 수상가옥에서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 베틀에 짜보는 체험을 하고있다.

돌아오는 길, 원단을 연 줄기에서 실을 뽑아 베틀에 짜고 염색하는 수상 가옥에 들어가 실크 머플러를 구매하고 농기구를 불에 구어 제작하는 곳에서 체험해본다.

티크나무가 욕심나 미얀마를 침략했다는 영국의 종속에서 벗어난 미얀마는 세계에서 행복지수 세계 2위인 나라로 쌀 수출이 5위일 뿐만 아니라, 보석·루비·사파이어·옥·텅스텐 등 천연자원과 지하자원도 풍부한 나라다. 한참을 달려 수상가옥 상점에 배를 멈추니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입구에서 반기고, 각종 악세서리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에서 은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체험해본다.

주지스님은 어둠이 드리워진 호텔로 돌아와 불국토에 여행 온 4일째 날을 기념하는 풍선과 폭죽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조계사 종무원에게 기도문을 낭독하라고 청한다. 종무원은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부처님 앞에 다가서서 조금도 의심치 않고 부처님을 따르겠다.’라고 서원을 말했다. 모닥불을 피어 놓고 노래하며 한여름밤에 캠프파이어의 진면목을 바다와 산이 공존하는 일레이 호숫가에서 신도님들과 즐기니.... 행복한 마음이 조경이 잘된 이곳에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밤이 되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