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태 대표, 박영환 고문, 신도회 김수정 명예회장, 윤자명 부회장, 안희선 마하법회장(좌측부터)
한국불교 총본산 조계사(대한불교조계종 제1직할교구본사)가 신도회 운영을 위한 대토론회를 불기2555(2011)년 11월 29일(화)과 12월 1일(목) 이틀간에 걸쳐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하였다.
열띤 대화의 장이 된 이번 대토론회는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의 제의로 현실의 흐름에 맞는 신도회 운영을 위해 주어진 주제 없이 참가자 누구나 의견을 발표하는 자유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단상에는 기조발제자인 사찰경영컨설팅 ‘살림’의 김관태 대표와 조계사 신도회 김수정 명예회장, 박영환 고문, 윤자명 부회장, 안희선 마하법회장 5사람의 패널이 자리했고 주지스님을 비롯하여 성진스님, 법공스님, 지견스님, 일묵스님, 법인스님 등 국장스님과 신도회 임원들과 서울 지역구 대표들이 단아래 좌석에 앉아서 이세용 행정실장의 사회로 토론을 시작하였다.
▲ 기조발제하는 사찰경영컨설팅 ‘살림’의 김관태 대표
첫째 날(11월 29일(화)), 기조 발제자인 김관태 대표는 ‘신도회가 열어가는 조계사의 미래’란 주제로 “신도라고 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다. 그 절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조직은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 (가치의 구현) 하기위한 협동과 실천이 있어야 하고 이것이 일과 역할이다.
조계사와 조계사 신도회는
1.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지향은 무엇인가?
2. 지향에 따른 조직과 인력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3. 종단과 불교계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무엇이고 그것을 수행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의 과제를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조계사의 현실은 4년마다 바뀌는 주지스님에 따른 운영의 변화, 직영사찰의 후유증, 종단적 소속감의 부재로 신도들의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운영의 성공의 기쁨보다 실패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이것을 극복해야 하고 해법은 시스템이다. 주지스님이 바뀌어도 정법을 만들어 총무원에 제시하고 그대로 이어 나가야 한다.
신도조직 활동의 순환 구조는 포교-교육-조직-실천이다. 조직을 염두에 둔 교육이어야 하고 실천을 염두에 둔 조직이며 포교를 염두에 둔 실천이 필요하다.
조직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불만과 다툼이 있다. 일과 역할이 사라진 순간부터 조직은 붕괴한다.”라고 말했다.
▲ 김관태 대표, 박영환 고문, 신도회 김수정 명예회장, 윤자명 부회장, 안희선 마하법회장(좌측부터)
이어서 패널들의 모두 발언이 있었는데 김수정 명예회장은 “주지스님의 의견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회장단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십시요. 어떤 단체가 중요한가를 떠나서 모두가 합심하여 나갈 것”을 부탁하였고,
박영환 고문은 “공통의식을 가진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사회는 붕괴한다. 결정권자 한사람 중심으로 신도조직이 관리되면 신도조직이 연관되지 못한다, 신도회칙을 기준하여 회칙을 정예화시키자.”
윤자명 부회장은 “이 자리는 조계사를 위한 중요한 자리인 만큼 좋은 의견을 피력하여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안희선 마하법회장은 “조계사만의 특성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공동목표를 정한 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가를 토론하자.”라고 하였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는 이번 토론회는 사전에 미리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그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주제 없이 자유토론으로 신도회 운영을 위한 많은 의견을 듣고자 함이니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해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각 단체의 대표들이 발언한 내용을 요악하면, 신도회장과 회장단의 선출 방법문제 개선, 임명직 회장단과 당연직 회장단의 불평등의 상황, 조계사경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피 커피숍’, 국화빵 판매 문제. 신도회조직의 삼원화된 체계로 (신도사업국소속 법회단체, 종무행정 봉사조직 단체, 서울 25개 지역구)단체 간의 정보부재로 소통과 화합이 부족하므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 경청하는 신도들
둘째 날인 12월 1일(목)에는 패널이 보현법회장, 문수법회장, 은평구 지역대표, 종로구 지역 부대표로 바뀌어 토론을 하였다.
제일 먼저 종로구 부대표는 “망하는 조직은 재무상태 미약, 대화 소통이 안 되고 상부에 전달이 잘 안 되는 조직이다.”
보현법회장은 “조계사회의는 하달식이다 안건을 올려 답변을 듣도록 하자, 축원카드만 이용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문수법회장은 “도자기. 커피숍. 국화빵 판매는 포교 차원의 사업이다. 새로운 신도들도 오고 있다.”
은평구 대표는 “아직 지역구의 개념 정리가 잘 안되어 있다. 조계사의 법회와 회장단의 역할을 잘 모른다.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모두 발언을 하였다
김관태 대표는 “조직을 활성화시키려면 새로운 사람의 유입과 기존에 있는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 조직이 활성화 되려면 일을 가져야 하고 일을 갖지 않으면 그 조직은 썩는다. 흘러들어 오는 창구는 여러 곳이지만 나가는 창구는 막아야 한다. 포교의 매뉴얼이 단계별로 필요하고 책 한 장 보는 시간보다 절에 가는 시간이 유익해야 절을 찾는다. 타종교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프로그램을 연구해야 한다. 입문자(새신도), 미교육 신도, 미조직 신도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포교를 하기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은 봉사를 위한 것이다. 조직구성은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구상해야 한다. 지난 100년 속에서 지나온 과정을 생각하고 잘되고 훌륭한 것은 이어가고 안 되고 부족한 것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또한
1. 나는 조계사에 왜 왔는가?
2. 조계사에서 당신은 무엇이고,
3. 조계사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이 세 가지를 숙고하여 각자가 짐을 들고 와서 스스로 그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의 모습이 조계사안에서 다양한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할 때 신도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된다. ‘조계사만의 틀’로 만들도록 하자. 신도들의 단합된 의지가 주지스님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라고 결론을 피력 하였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조계사는 현재 삼원화된 신도단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것을 ‘영역별’과 ‘지역별’ 이원화시켜 신도회를 운영하고자 한다. 이틀 동안에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정리하여 12월 중순경에 다시 모여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토론회를 마무리 하였다.
무엇이나 큰 성과를 보기위한 개혁에는 그 만큼의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진정 조계사를 위한, 조계사다운 신도회가 되는 것이 모든 신도의 희망이다. 나날이 변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무엇이 조계사의 발전이고 나아가서는 한국불교의 발전이 될 수 있을까는 우리 모든 불자들의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