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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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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회

제4회 영등포구 조계사 신도모임

  • 입력 2011.12.13
  • 수정 2025.01.10
▲ 제4회 영등포구 조계사 신도모임

“국회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아늑하고 좋은데요.” “이곳 부처님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보살님들이 웃음을 지으며 곳곳을 살펴보고 하는 이야기들이다.

네 번째 열리는 영등포구 조계사 신도모임이 12월 13일(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법당 ‘정각선원’에서 있었다. 국회의사당에서 법회를 한다는 것과 주지스님이 참석한다는 소식으로 평소보다 많은 53명의 신도들이 모였다.

국회의원들과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수행과 기도의 도량으로 사용되는 ‘정각선원’에서 외부 신도가 법회를 연 것은 설립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이 일을 만들어 낸 여의도동 대표 화윤(장근숙) 보살과 부군 장진복 거사의 노력에 모인 모든 불자들이 박수로 감사함을 전했다.

소참법문에서 주지 토진스님은 조계사 신도는 조계사에 기도하러 오는 불자와 지역모임에 참석하는 불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이어서 지역모임의 중요성 강조하였는데, 그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해 설하였다.

첫째, 지역모임을 통해 신도들이 서로 소통하여 유대관계를 가짐으로써 불자들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치는 권력을 배분하는 것인데 그 일은 국회의원들이 하고 있고 국회의원은 선출되므로 그 힘은 선출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가들은 자신들에게 영향력이 큰 시민단체의 하나로 종교단체를 의식하고 있는데, 신도들 사이에 만날 기회가 많은 기독교의 영향력이 정치계에 많은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교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 문화재의 60%를 관리하고 있는 불교에 지원되는 경비는 경복궁 한 곳 관리 비용보다 적다. 이것은 권력을 배분하는 사람들이 불자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0년을 같은 조계사에 다니지만, 신도들 서로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니 소통하고 단결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지역모임을 활성화하여 신도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유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정치가들이 불교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둘째, 지역모임이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가지 갈등들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활동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종교적 특성상 불교가 현재의 사회문제들, 예를 들면 ‘세대 간의 갈등’, ‘종교 갈등’, ‘빈부 갈등’, ‘지역 갈등’ 등을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교이다. 우리 역사에서 불교가 흥하면 차별과 대립이 줄고 불교가 탄압당하면 차별과 갈등으로 항상 분쟁에 시달려 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500년의 탄압을 이기고 살아남은 한국 불교의 불자는 뼛속부터 차등과 차별이 없다. 따라서 모든 갈등을 싸움과 전쟁이 아닌 평화로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불자들이 차별과 갈등을 해결하는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하며 그 역할을 지역모임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법문이 끝나고 새로 참석한 신도들은 소개시간을 통해 수행하는 거사님, 조계사에서 기도하고 나서 아들이 행정고시에 일등으로 합격했다는 보살님, 몸이 좋아졌다는 보살님 등이 인사를 하였고, 대구 출신이라는 국회 사무처 직원은 공개적으로 신붓감을 찾는다는 광고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법회가 끝나고 나오며 바라본 국회의사당은 약간은 싸늘한 강바람을 맞으면서도 굳건한 모습으로 당당히 서 있었다. 오늘날 우리 역사의 중심에 있는 국회의사당이 갈등을 없애는 일을 하고 칭찬받는 국회의원들이 일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 제4회 영등포구 조계사 신도모임 기념 촬영

다음 모임은 2012년 1월 17일(화) 오전 10시 30분이며 장소는 5호선 영등포시장역 인근의 ‘천지가오리네’ 식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영등포구 모임대표 수선화(정경자 010-4571-1114) 보살에게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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