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2555년 조계사 송구영신 및 성도재일 철야참선 <우리도 부처님같이> 마지막 날
불기 2555년(2011)년 12월 31일 새벽 별이 빛나는 순간, 깨달음을 증득하신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조계사 대웅전과 제2법당에서 사부대중 800명이 모였다. 사부대중은 참선과 명상 108배를 올리며, 올 한 해 동안 무엇이 나를 가슴 아프게 했고 나의 행복을 가로 막았는지를 생각하며 소원지에 적었다. 그리고 12시 타종 이후 탑돌이를 하고 소전하는 법회를 새벽 4시까지 진행하였다.
제1부에서 행정국장 성진스님은 “고와 집(not good enough)의 주제로 2011년을 되돌아보는 참선 수행을 선택했다.”라며, “다가오는 임진년은 마음을 황량한 바다와 같이, 별 같은 눈빛으로 부처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닮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조계사 합창단이 부르는 ‘성도재일 노래’, ‘우리도 부처님같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의 노래가 오프닝을 알리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조계사는 깨달음의 등, 보리수 잎 등을 밝히고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문구를 일주문에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세상을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자신을 위하여 등을 밝힌다면 그 주위에 분들도 같이 밝아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피커를 통해 명상음악이 흐르고 법당이 소등됐다. 스님의 간절한 기도에 의한 멘트와 징소리를 들으며 불자들이 108배를 올리니, 그동안의 업장이 눈물로 녹아내려 강물이 되었다.
소원지에 지난 1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업장을 적어 별 함 속에 넣으니 한결 홀가분한 기분이 되었다.
성진스님은 “주지 토진스님이 솔선수행으로 성도재일(10일) 동안 물만 드시고 공양을 거부했다.”라며, 조계사 대중을 이끄시는 주지스님의 원력(낮에 업무를, 저녁 9시에서 다음날 4시까지 대중들과 참선)을 대중에게 알렸다.
▲ 조계사 신도회장 지승동
동영상을 통해 지난 1년간의 업적을 돌아보는 시간, 지승동 신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템플스테이, 어린이 법당, 미래, 과거 100년을 준비한 대업을 이루게 된 것은 스님들과 종무직원, 조계사 신도님들 덕분이다. 모두의 좋은 마음이 합쳐져서 오늘같이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한 자리가 되었다.”라고 격려했다.
구자선 고문은 인사말에서 수 억 원을 들여 100주년 기념관을 리모델링을 해 준 지승동 신도회장을 박수로 환대하며, 주지스님의 원력대로 세계적인 조계사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연숙 고문은 인사말에서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지승동 회장을 모신 것만으로도 조계사는 행운이다.”라고 극찬하며, “속세와 도량의 경계선 상에 있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탐진치를 버리고 중생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 송이 꽃이 모이면 꽃다발이 되듯이 미래에 선업을 쌓아 인생의 꽃을 피우는 불자가 되라."라고 당부했다.
제2부에서는 새해맞이 ‘약진하는 임진년!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주제로 풍물패들이 풍악을 울리는 가운데, 주지 토진스님을 선두로 신도님들과의 타종의식이 시작되었다. 이 타종소리를 듣고 지옥, 어둠, 고통에서 벗어나 좋은 인연 만나기를 기원하였다. ‘불,법,승~댕!’
만발식당에서는 여덟 가마니의 떡국이 끓여지고 떡국공양을 하기 위한 불자님들의 긴 줄이 수십 미터 이어졌다.
▲ 소전의식을 하기위해 일렬로 서 있는 불자들
▲ 소전의식
제3부 멸과 성, 새벽 별이 빛나는 순간(새벽 1시에서 4시)까지 사부대중은 마부위침의 자세로 임진년 1월 1일 새벽까지 정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