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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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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입력 2012.01.02
  • 수정 2024.11.20

지역모임 대표를 만나다-중랑구지역모임 선각 이선묵 대표

2012년을 맞이하는 우리 불자들의 감회가 남다르다. 새해 첫날이 바로 고타마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룬 날, 성도절이기 때문이다. 2600주년 성도절의 태양이 새해 벽두에 세상 만물을 비추며 떠올랐다.

새해에는 나라 경제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라고 다들 걱정이다. 하지만 불교의 최대 명절인 성도절로 한 해를 시작한 만큼, 좋은 일, 맑은 일, 행복한 일만 넘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기, 첫새벽 산사의 일주문을 들어설 때의 설레임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계사의 실핏줄 같은 ‘작은 조계사’, 우리 절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지역모임 대표들이다.

서울 25개 지역과 경기 5개 지역, 총 29개 지역모임 대표들을 이번 1월호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인연들이, 어떤 도반들과 만나 미래의 조계사를 만들어갈지, 함께 들어본다.

 


중랑구 지역모임에 참석하면 첫날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명찰 달고 사진 찍기. 가슴에 명찰을 달고 법사 스님과 사진을 찍는 게 신고식인 셈이다. 지난 12월 11일의 3차 모임 공지에는 ‘애창곡 2곡씩 준비’라는 내용이 떴다. 법회를 송년모임과 겸하겠다는 안내였다. 참 별나고 재밌는 이 모임의 대표가 선각 이선묵(기본교육 57기 수료, 51세) 거사다.

 

얼굴 익히기 위한 앨범 만들기

작년 8월 첫 모임부터 3차 모임까지, 사진을 ‘찍힌’ 회원이 65명이다. 그 사진으로 앨범을 만들어 서로 얼굴을 익히게 하려는 게 사진을 찍는 목적이다.

“우리 동네 누가 우리 절 신도이고 그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잖아요. 그렇게 친해지면 자주 참석하고 다른 사람도 데리고 나오겠죠. 2월 방생 때 ‘버스 3대’가 1차 목표거든요.”

올해 안에 회원 정보를 자료화해서 관리하고, 동 단위까지 모임을 정착시켜 지역모임 회원을 배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모임 날짜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로 확정했다.

중랑구 지역모임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벌써 모임의 활동방향을 정했다는 점이다. 작은 조계사로서, 중랑구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이른바 지역사회 봉사를 활동의 중심에 두기로 했다. 이는 지역모임을 서울의료원 법당에서 갖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병원 법당에서 소참법회와 모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욕심(?)이 생겼다. 환자들과 병원 봉사자, 근무자들까지 법회에 동참시키고 싶다는 욕심. 스님이 자리를 비울 때 대신 법당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자체 당번을 정해서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교대로 법당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는 회원들의 의지도 작용했으나 이 대표도 원래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다. 불자로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자원봉사 교육도 받았고, 혜명노인복지센터에서 2년간 봉사도 했다. 우연히 젊은 회원들이 많아 적극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여건만 되면 병실을 돌면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직장인 중심의 ‘대승법회’ 총무부장인 이선묵 대표는 대승법회와 지역모임의 상승효과도 기대한다. 대승법회의 활동 경험을 지역모임 현장에서 실천함으로써 배가되는 효과 말이다. 올해부터 병원 의료진과 환자, 자원봉사자들을 지역모임에 초청, 병원 대강당에서 법회를 함께 보는 것부터 그 상승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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