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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 입력 2012.01.02
  • 수정 2024.11.19

 

지역모임 대표를 만나다-중구 지역모임 대각심 선이화 대표

 

2012년을 맞이하는 우리 불자들의 감회가 남다르다. 새해 첫날이 바로 고타마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룬 날, 성도절이기 때문이다. 2600주년 성도절의 태양이 새해 벽두에 세상 만물을 비추며 떠올랐다.

새해에는 나라 경제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라고 다들 걱정이다. 하지만 불교의 최대 명절인 성도절로 한 해를 시작한 만큼, 좋은 일, 맑은 일, 행복한 일만 넘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기, 첫새벽 산사의 일주문을 들어설 때의 설레임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계사의 실핏줄 같은 ‘작은 조계사’, 우리 절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지역모임 대표들이다.

서울 25개 지역과 경기 5개 지역, 총 29개 지역모임 대표들을 이번 1월호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인연들이, 어떤 도반들과 만나 미래의 조계사를 만들어갈지, 함께 들어본다.

 


‘배꽃’처럼 예쁘게 살라며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이화(梨花)’. 중구 지역모임의 대각심 송이화(기본교육 38기 수료, 48세) 대표는 중2짜리 작은아들을 둔 비교적 젊은 엄마다. 아직은 엄마로서 그리고 가정주부로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고등학생인 큰아들과 작은아들 모두 조계사 초등법회와 합창단을 거쳤고, 남편도 기본교육을 마치고 함께 법회 활동을 하는 모범적인 불자가족이다.
송 대표는 선재법등장도 맡고 있다. 유아․초등․중고등 법회를 지원하는 선재법등은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갖는데, 대부분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목, 토, 일요일 등 3~4일은 절에 나오게 되는데, 남편의 자상한 배려로 큰 어려움은 없단다.

중구 지역모임은 작년 12월 18일, 네 번째 법회를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었다. 마땅한 모임 장소를 못 찾아 애먹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장소 조건이 좋은 편이다. 첫 모임이 이뤄질 때까지는 혼자 연락하면서 동분서주했는데 매번 참석자도 늘고 동대표 등 조직을 갖춤으로써 한결 수월해졌다.

“정각원을 섭외해준 신도사업국이 고맙죠. 모임이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친목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그간 외로웠는데 이웃에 도반이 생겨서 정말 좋다’며, 그야말로 ‘한동네 사람’이라는 데 친밀감을 느끼는 회원들이 많았어요. 애경사도 챙겨주고, 주부들끼리는 시장 보러도 함께 다닐 기세예요.(웃음)”
송 대표에게 조계사 부처님은 불교를 알게 해준 첫 인연이다. 15년 전, 병치레가 잦은 큰아들에게 절 밥이 좋다는 말에 처음 떠오른 조계사를 찾았다. 첫날은 비록 밥 얻어먹는 데 실패했지만 그를 계기로 두 아이가 어린 시절을 조계사 마당에서 보냈고, 작은아이는 동자승 체험(2002년)까지 했다.

봉사에 관심이 많은 송 대표는 ‘장애인 활동보조’ 자격증을 따고 현재 장애아 초등학생 활동 보조일을 하고 있다. 매일(월~금) 방과 후 학교에서 복지관, 다시 집으로 데리고 다니는 일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 사무실에도 정기적으로 나가 돕는다. 1인 3역, 4역을 해내면서도 그다지 힘겨워 보이지 않는 것으로 짐작컨대 그의 일 처리도 성격 못지않게 똑 부러지는 모양이다.
봉사로 활기를 얻고 봉사에 치중하던 자신이 요즘 비로소 불교의 깊이를 알아가는 것 같다는 송이화 대표. 넉 달 전부터 법화경 사경을 시작했다며, “지역모임이 잘돼 조계사, 나아가 한국불교가 발전하고, 선재법등장을 좋은 분에게 넘겨줄 수 있기를” 발원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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