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또다시 한 획을 긋고 만다.
어느새 2012로 변했다.
날씨마저 오락가락 눈보라에 변화무쌍한 용트림이다.
팔당 철길 따라 정다산의 생가 마재마을 거쳐
두물머리 양수리까지 찬바람 여미며 한해를 걸었다.
첫돌 무렵부터 시작했던 걸음마건만
걸을 때마다 발걸음도 길도 언제나 새삼스럽다.
시간이 갈수록 낯선 풍광의 기억들이
그렇게 세월 가듯 가고 오는 것이 인생길이자
도보여행인가보다.
북한강 철교를 넘나드는 차가운 바람
그 속을 내달리는 전철 창밖으로
우리가 걸어왔고 걸어갈 길은 얼어붙은 채
겨울 바람 아래 자세를 한껏 낮춰 강바닥에 엎드 려있다.
자연도 환경에 순응할 줄 안다.
우리도 그렇게밖에 살아갈 수 없는
숙명일까 운명일까?
아무렴 어떤가.
새날 용솟음치듯
모두가 힘찬 걸음걸이라면
세상살이 거칠 것 어디 있을까.
* 두물머리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희망이었던 어제의 내일이 바로 오늘이듯
내일의 어제가 될 오늘은 참으로 소중한 날입니다.
한 나무에서 피는 꽃잎도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듯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역시 날마다 모든 것이 새롭다는 것이겠지요.
받는 것 보다 줄 게 많은 사람
말없이 다 주고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모습 또한 어디 있을까요.
용의 비상처럼
희망과 용기 그리고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건강하게 따뜻한 봄을 기다려보렵니다.
건강하기 위해 걷는 길이 아니라
바로 건강해야 걸을 수 있는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내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며
다른 모든 날을 결정해 주는 날이다! “
- 몽테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