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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부처님과 신선이 만나는 곳”

  • 입력 2012.01.10
  • 수정 2024.11.23

금강산 화암사를 가다 

 

▲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

2012년 1월 6일 새해 첫 금요일에 강원도 고성에 있는 화암사를 찾았다. 화암사는 주변 풍광이 좋아 마치 신선이 부처님을 공양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다.

일주문에 ‘금강산 화암사(金剛山 禾巖寺)’란 현판이 걸려 있다. 고성에 있으면서 왜 금강산 화암사라 했을까? 안내 표지판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화암사 삼성각 안 벽에는 금강산 천선대, 상팔담, 세전봉 등 금강산이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것이 화암사가 금강산 1만 2천 봉 8만 9 암자 중 남쪽에서 시작하는 첫 봉인 신선봉에 있는 첫 암자라는 증거다.’

▲ 풍악제일루라 이름 붙은 북루

기자도 처음 알았다. 금강산이 고성에서 시작하고 그 봉의 이름이 신선봉이며 금강산에 8만 9 암자가 있다는 것을. 설악산 끄트머리에 있는 금강산 화암사는 금강산과 설악산이 각각 딴 몸이 아닌 한 몸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대웅전에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풍악제일루(楓嶽第一樓)란 도도한 간판을 단 정자가 보인다. 풍악은 금강의 가을 이름이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있는 안내표지판에서 ‘화암사’란 이름의 유래도 알 수 있다. 화암사의 원래 이름은 화엄사(華嚴寺)였다. 769년 신라 혜공왕 5년, 진표율사가 화엄사를 창간하고 화엄경을 설했다. 제자 100명 중 31명이 하늘로 올라가고 69명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얻었다 한다.

▲ 수바위 전경

이름이 화암사(볍쌀 바위 절)도 바뀐 것은 1912년 경이었다.
화암사 남쪽 300미터에는 왕관모양의 수(秀)바위가 있다. 절이 민가와 멀리 떨어져 수행하는 스님들이 공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다. 어느 날 수행하던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있는 바위굴을 두드리면 쌀이 나올 것이다. 그 공양미로 열심히 수행에만 힘쓰라.”라고 했다. 그 후로 화암사라 절 이름이 바뀌었다. 결국, 신선이 부처님을 공양하는 절이라는 것.

▲ 대웅전, 사리탑 전경

▲ 계단 입구의 사자상

대웅전 앞마당의 사리탑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위엄이 있을 것 같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버지와 같다고나 할까? 오르는 계단 입구의 사자상도 죄를 미워하지만, 사부대중은 지킬 것 같은 인상이다. 대웅전, 삼신각, 사리탑, 풍악제일루, 등 사찰 곳곳이 놓칠 곳이 하나도 없다.

▲ 화엄사 주변 전경 (울산바위)

스님 말에 의하면 사시사철 절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한다. 봄에는 여러 가지 꽃들, 특히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또한 속마음을 깨끗이 해준다. 가을에는 낙엽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하지만 화암사의 진미는 겨울에 있다. 꼭 찾아보시길.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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