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겨울밤 조계사.
때로는 마음의 휴식을 찾기 위해, 때로는 보이지 않는 뜻을 찾아 지나고 들르던 삼십 여년의 세월,
변화 많은 나와는 다르게 조계사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조계종 총본산이라기엔 믿어지지 않을 이 조그마한 공간 속에
얼마나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을지.
일주문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변 몇 곳을 제외하고는 더 넓어지지도 화려해지지도 않았지만,
우정국 뒷 터 화장실과 자그마한 공원 터만으로도 금싸라기 공간에서는 감사 또 감사한 일이다.
▲ 조계사 보리수 등
밤이면 형형색색으로 바뀌고 오색의 주머니의 꿈을 보여주는 등불들,
종로 한복판 조계사의 밤은 너무나도 예쁘고 앙증맞은 곳으로 변한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마에 주름이 늘어도, 젊은 날의 청춘마냥 내 마음속 깊은 곳엔 꼬마 아이들 같은 순수한 마음이 샘솟는다.
각황사에서 태고사 그리고 조계사로 개창한지 100년,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대대손손 발전 계승하길 빌어본다.
한 평 한 평 넓혀가며 더 아름다운 밤을 수놓으며 모든 사람들의 안식처로, 그림 같은 밤의 공원으로 아름다움과 부처님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