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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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화두-에고(ego)의 창
우선,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선문(禪問) 중에 아주 유명한 일화가 있죠.
깃발이 펄럭이는 것에 대하여_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다.
움직이는 것은 깃발이다.
논쟁은 밤을 새워도 끝이 없고,
지나시던 혜능(慧能,638~713)선사께서 한마디 ‘툭’ 던지셨죠.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다.
그것은 그대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그렇지요.
바람은 부는 게 바람이고
불지 않는 것은 바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바람은 그냥 있어도 부는 존재이고
깃발 역시 마찬가지, 그냥 매달려 있을 뿐,
바람에 펄럭이든 축 처져 있든,
바람도 그냥 있고 깃발도 그냥 있는 것이잖아요.
모든 이치의 사물들이 그렇게 그냥 있는 존재입니다.
‘움직인다’, ‘펄럭인다’ 하는 것은 모두 나(自我)의 생각입니다.
‘나’라는 에고(ego)의 좁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인 거죠.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창을 활짝 열고
관조(觀照)하고, 사고(思考)하고, 배려(配慮)한다면
저 불교기(旗)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바람에 깃발이 펄럭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일은 없겠지요.
2012.1.16 ego의 창을 열며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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