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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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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에고(ego)의 창

  • 입력 2012.01.16
  • 수정 2024.11.23

 

우선,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선문(禪問) 중에 아주 유명한 일화가 있죠.

깃발이 펄럭이는 것에 대하여_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다.

움직이는 것은 깃발이다.

논쟁은 밤을 새워도 끝이 없고,

 

지나시던 혜능(慧能,638~713)선사께서 한마디 ‘툭’ 던지셨죠.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깃발도 아니다.

그것은 그대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그렇지요.

바람은 부는 게 바람이고

불지 않는 것은 바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바람은 그냥 있어도 부는 존재이고

깃발 역시 마찬가지, 그냥 매달려 있을 뿐,

 

바람에 펄럭이든 축 처져 있든,

바람도 그냥 있고 깃발도 그냥 있는 것이잖아요.

 

모든 이치의 사물들이 그렇게 그냥 있는 존재입니다.

‘움직인다’, ‘펄럭인다’ 하는 것은 모두 나(自我)의 생각입니다.

‘나’라는 에고(ego)의 좁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인 거죠.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창을 활짝 열고

관조(觀照)하고, 사고(思考)하고, 배려(配慮)한다면

저 불교기(旗)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바람에 깃발이 펄럭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일은 없겠지요.

 

 

2012.1.16 ego의 창을 열며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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