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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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우리동네 조계사’가 이끈다
지역모임 대표를 만나다
애경사 중심의
‘따뜻한 은평구 모임’으로
-우리동네 조계사 은평지회장 혜안수 김윤옥
“사중에서 준 은평구 신도 명단이 60명 정도였어요.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연락처가 바뀐 사람도 많고 틀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첫 모임에 21명이 동참했으면, 저희 잘한 거죠?(웃음)”
은평구 지역모임 혜안수 김윤옥 지회장(57세)은 자리에 앉자마자 지역모임 명단을 꺼내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얼마나 손이 탔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 A4 용지들은 모서리가 많이 닳아 있었고, 이것저것 적어 넣고 표시한 것도 눈에 띄었다. 김윤옥 지회장의 남다른 열정에 덩달아 불끈 신이 났다.
“전체 지역모임 가운데 저희가 제일 먼저, 작년 8월에 창립법회를 열었어요. 날짜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오전 11시), 신사복지관(관장 보련 스님)이 정기모임 장소예요. 보련 스님이 저희 불교대학에서 강의하시는 분이어서 장소 섭외가 편했어요. 제가 복이 많죠.(웃음)”
총 11개 동, 한 개 동마다 회원 열 명이 첫 목표
본인 말마따나 복이 많은 데다 웃음도 많은 김 지회장은 지난번 다섯 번째 모임에서 동 대표들과 다짐했다. 올 6월 말까지 회원 수를 한 개 동마다 열 명씩으로 늘리자고. 은평구에 총 11개 동이 있으니 각 열 명씩, 다 합치면 110명이다. 아직 5개 동에 대표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심사숙고하는 것일 뿐 걱정할 일은 아닌 듯 보인다.
“은평구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이에요. 그래서인지 60세 이상의 노보살님들이 많아요. 젊은 불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노보살님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운영해야 할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는 애경사가 많고 또 중요하잖아요. 모임 때마다 애경사가 있으면 꼭 연락해달라고 공지해요.”
얼마 전, 한 회원에게서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조심스럽게 연락이 왔다. 법공스님과 지역모임 임원들이 함께 문상을 가서 시다림을 해드렸다. 그분이 어찌나 고마워하시던지 자원해서 동 대표도 맡고 회원 확보에도 열성을 다하신단다.
어쩌면 지역모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김 지회장은 특히 시다림을 위해 목탁 치는 법 등을 배울 계획이다. 가까운 이웃에 도반이 있고, 그 도반이 자신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기꺼이 달려와 함께해줄 거라는 믿음,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그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장과 불교 공부, 포교사 시험도 도전
자신의 법명 혜안수(慧眼手, 관자재)가 무척 마음에 든다는 김윤옥 지회장. ‘봉사와 보시를 많이 하라’는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 올 2월 불교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로서는 좀 무리인 듯도 싶지만, 포교사 시험에도 합격해서 포교활동도 하고 싶단다.
욕심쟁이(?) 아내에게 ‘절에만 너무 빠져 지낸다’고 가끔 불평을 털어놓아도 비교적 따뜻하게 이해해주는 남편이 고맙다는 김 지회장. 두 딸과 막내아들의 입시기도로 시작된 조계사와의 인연이 자녀들에게도 이어지는 게 요즘 그이의 꿈이다. 불교대학 리포트를 쓸 때도 일부러 아들에게 한글 작업을 부탁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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