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향한 정진에는 차별이 없어 올해는 하루 일과에 꼭 참선을 넣고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보살행하며 사는 것이 아주 잘 사는 길."이라고 총무원장 재임시절 조계사 대웅전 법회에서 카랑카랑하게 법문을 해 주시던 가산당 지관 대종사!
▲ 49재에 참석한 대중들로 조계사 대웅전 앞 마당이 가득 메워졌다.
대종사를 마지막 보내 드리는 49재가 2월 19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숙연하게 엄수되었다.
이날 재는 쌀쌀한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조계종 종정 법전 예하, 총무원장 자승스님, 각 종단 중진 원로스님들과 최광식 문화체육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를 포함하여 2,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하여 애도와 유훈을 기려, 평소 스님이 대중에 끼친 크신 덕을 가늠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49재를 알리는 명종을 시작으로 행장소개, 추도입정, 종정법어, 추도사, 헌화, 문도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된 이날 의식에서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은 “종사가 이 땅에 남긴 삼장의 교해와 은혜는 천년에 깊고 교화는 만 대에 빛날 것”이라고 조계종 종정 법어를 대독하였다.
이어진 추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 시각도 허비하지 않고 주석한 곳곳에 대중의 기풍을 진작시킨 큰 헌신은 사표(師表)로 우러르기에 벅차기만 하니, 종사시어! 하루 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시어 인연 다시 밝히시고 널리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해 달라.”고 설하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겸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은 "종교평화와 공존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종단화합을 몸소 실천했던 이 시대의 대표적 학승이자 선지식”이라고 종사를 높이 평가했고,
평소 지관스님과 친분이 있던 일한불교교류협의회장 미야바시 쇼겐스님도 “지관스님의 뛰어난 학식과 인품에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왔는데, 같은 나이에 지관스님을 먼저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나중에 불국토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한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49재가 끝난 뒤에는 지난 1월 6일 지관스님의 출가사찰인 합천 해인사 다비식에서 수습한 사리(치사리5과, 구슬사리3과)를 친견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초재부터 6재는 스님이 주석하던 정릉 경국사에서 봉행되어 왔다.
한편,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 헛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낸다.”는 사세게(辭世偈)를 남기고 지난 1월 2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경국사에서 법랍 66년, 세수 80세로 입적한 지관 대종사는 1932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1947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 47년 사미계, 53년 비구계를 받았으며, 1976년에는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최연소 해인사 주지, 동국대 총장 등을 역임하였다.
2005년 이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종단의 안정과 발전에 힘써왔던 가산당 지관 대종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을 편찬하여 불교학 연구에 이바지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