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상원(上元)’, 일본에서는 ‘소정월(小正月)’이라고 부르는 ‘정월 대보름’은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은 음력사회 시절 가장 중요한 보름날이라고 하여 ‘정월 대보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의 <동국세시기>에서 정월 대보름날에 온 집안의 등불을 켜놓고 밤을 새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농업과 어업을 생업으로 삼았던 우리 선조들은 달의 움직임에 의한 계절변화에 민감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름에는 새해의 행운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적인 풍습이 있습니다.
▲ 정월 대보름, '소원지 매달기'
정월 대보름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럼깨기’를 합니다. 한 해 동안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미로, 생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를 소리 나게 깨무는 것입니다.
또 ‘귀밝이술 마시기’라는 의식이 있는데, 한 해 동안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청주를 데우지 않고 차게 해서 온가족이 함께 마시는데 아이들은 입술에 조금 묻혀만 준답니다.
대보름 음식으로는 오곡밥을 먹습니다. 오곡의 종류는 일정하지 않지만, 쌀과 찹쌀, 보리, 콩, 팥, 수수 ,조 등이 일반적입니다. 또 나물을 무쳐 차례를 모시기도 하는데 보통 마른 나물을 불린 다음에 사용합니다.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달맞이 지신밟기, 대동놀이(강강술래), 도깨비 굿, 들불놀이, 쥐불놀이(깡통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의 놀이가 있습니다.
다른 전래놀이로는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비석치기, 고무줄 등의 놀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일 뿐만 아니라, 장소 여건도 허락하지 않아선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정월대보름에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빕니다. 이때의 소원은 말하지 않아야 이뤄진다고 합니다.
달맞이 고사를 통해서는 나쁜 기운을 내보내고 많은 사람들의 만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소망을 담은 소원 쪽지를 달집에 매달아 태움으로써 한해의 액운을 막아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