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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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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모색(摸索)

  • 입력 2012.03.20
  • 수정 2024.11.23

 

봄이 오고 있다.

 


계절의 경계(境界)에서 햇살은 고드름을 키웠다.
아직 숲으로 가지 못한 찬바람은 추녀 끝에 서성거리고,
댓돌 때리는 낙수 소리에 선잠 깬 노스님 목탁만 두드리신다.

겨우내 침묵하던 법당 안에선 아이들이 소란스럽고
오수를 즐기시던 부처님, 나른한 기지개 켜시고
번뇌 놓은 시간들은 찰나의 봄을 키웠다.

산사의 한 켠, 뭉툭한 바람 끝에서
도망가는 겨울의 뒷모습을 본다.

2012.3.19 봄눈이 온 날에, 월정사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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