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기타

‘우리동네 조계사’ 대표를 만나다

  • 입력 2012.03.27
  • 수정 2024.11.21

서대문지회장 양산 변만수 

 

▲ 서대문지회장 양산 변만수

 

 

부부가 나란히 꿈꾸는 세상

서대문지회장 양산 변만수

건실한 청년 같은 인상의 양산(陽山) 변만수(54세) 서대문지회장은 늘 생활한복 차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절에 올 때는 특히 더 생활한복을 갖춰 입고, 손목에는 합장주를 찬다. 남 앞에서 말도 잘 못할 정도로 내성적이라는 그의 성격에 비춰보면 믿기 힘든 용기다.

“생활한복을 입고 다닌 지는 한 3년쯤 되었어요. 내가 불자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입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창피했는데, 계속 입다 보니 지금은 정말 편하고 좋아요.”

자영업을 하는 그는 일하러 현장에 나갈 때 꼭 합장주를 챙겨서 찬다. 전에는 사람들이 보고 불자냐고 물으면 어쩌나 싶어 사무실에서만 찼는데, 이제는 일부러 소매를 걷어서라도 내보이고 싶단다.

“불교대학 2학년 1학기 때 반장을 맡았는데, 그 일을 계기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도반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말해야 할 기회가 많았고, 도반들과 같이 공부하고 절에 나오는 게 즐겁다 보니 자연스레 말도 늘고 성격도 좀더 적극적으로 바뀌더군요.”

그런 변화를 가장 반가워한 사람은 부인 대원성(大願成) 보살이다. 남편과 달리 성격이 활달한 부인은 남편이 서대문지회장직을 세 번이나 고사했을 때 “한 번 해보라”고 적극 권했다. 그리고 기꺼이 서대문지회 총무를 맡아 변 지회장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법당 밖에서 빙빙 돌던 시절

변만수 지회장은 어릴 때부터 불교와 인연이 있었다. 어머니가 독실한 불자여서 가끔 절에 따라가 어머니가 절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딱 그것뿐, 스스로 부처님 앞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시어머니 따라 불자가 된 아내에게 이끌려 절에 가서도 법당 주위만 빙빙 돌았다. 왠지 쑥스러워 성큼 법당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스스로 조계사를 찾은 것은 2009년. 북한산 등산길에 들러 열심히 절 일을 거들어 드렸던 영취사의 주지 스님이 “제대로 불교 공부를 하라”고 하신 당부 때문이다. 그렇게 늦었지만 새록새록 자비와 지혜의 종교, 불교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일사천리로 기본교육과 불교대학, 대학원까지 마치고 포교사 시험에도 응시해서 17기 포교사가 되었다. 평소 관심이 컸던 봉사활동을 그 즈음 시작했다. 현재는 2주일에 한 번씩 군법당에 다니면서 전법봉사를 하고, 매주 1회 마포 연꽃마을 설거지 봉사, 기타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대문지회도 자비심을 체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4~5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거사와 젊은 회원들로 활력 넘치는 서대문지회

서대문 지역은 종로와 중구 지역 다음으로 조계사에서 거리가 가깝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자 회원 비율이 높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그만큼 지회 분위기가 활력이 넘치고 역동적이다. 현재 동대표 총 11명과 총무, 교무, 재무까지, 임원진이 뼈대를 갖추었고, 지난 3월 18일 제6회 모임을 가졌다. 대략 40~50명의 회원들이 모임에 참석하는데, 주로 음식점에서 하고 있다. 장소 섭외가 좀 어렵단다.

“경찰청 법당을 알아보고 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회원 수가 잘 늘지 않아서 며칠 전에 임원 4명이 콜센터에서 3시간 동안 회원들에게 이번 모임 참석 확인 전화를 했어요. 전화 메시지도 한 달에 두 번씩 꼬박꼬박 보내고 있어요. 올해 150명이 목표인데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할 겁니다.”

작년 하안거 방생 때 서대문지회에서 버스 2대가 갔는데 올 대보름 방생 때는 125명이 참석해서 버스 3대가 떠날 수 있었다. 60여 %가 증가한 셈이다. 올 하안거 때는 버스 6대에 회원들이 꽉 차서 가는 게 변 지회장의 바람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집전을 맡았던 직장직능전법단 일도 지회장 노릇을 열심히 하기 위해 그만두었다. 작년 가을에 서대문지회 약 15명의 회원들이 다른 사찰과 연합해서 서대문사암연합회 체육대회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조계사팀’으로 당당하게 한 팀(30여 명)을 만들어 출전할 계획이다. 그것도 조계사를 홍보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묻자, 변 지회장다운 답이 돌아온다.

“불교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군법당 전법 봉사 때 법문을 재밌게, 잘할 수 있게요.”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