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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영가는 다르지 않다. ‘이 뭐꼬?’

  • 입력 2012.04.01
  • 수정 2024.11.22

 

조계사청년회, 한강투신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재 열다.

▲ 한강투신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재

지난 4월 1일, 조계사청년회 생활불교부는 한강투신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재를 영산선원(용주사 서울포교당)에서 거행했다.

▲ 한강투신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재에 동참한 조계사청년회 생활불교부

천도재는 성광 스님(영산선원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홍보국장)과 여행 스님(영산선원 주지)의 집전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의식에 참석한 조계사청년회 생활불교부 회원들은 『금강경』과 『원각경보살안장』 그리고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한강투신자살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부끄러운 오명을 쓰고 있다.
과연, 한강투신자살자들은 어디에서 언제 많이 발생할까?
한강대교 중 마포대교가 전체 933건 중 108 건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 소방안전재난본부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한강투신, 자살시도가 전체 수난구조 2225명(일일 1.2명) 중 41.9%로 일일 0.5명으로 집계했다.
그리고 전체 투신자살사고 37.6%가 7, 8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금요일 밤 8시에서 10시 사이에 남성이 76.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불교부의 이상우 법우(용산경찰서 형사과)에게서 한강에서 거의 매일 투신 자살자들의 시신을 건진다는 말을 듣고, 불쌍한 영혼들의 원혼을 달래들이고자 천도재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김정희(본명 김종연) 청년불자는 “조계사청년회 출신 스님이신 성광 스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다.”며 “모든 것을 다 준비해주시고 편히 오라고 말씀하신 여행스님께 깊은 감사“를 전했다.

천도의식을 집전한 성광 스님은 법문에서 “아함경에서는 사람에게 4명의 부인이 있는데, 네 번째 부인은 내 몸뚱아리고 세 번째 부인은 재산, 명예, 권력이다. 두 번째 부인은 일가친척이고 형제자매이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 부인은 인연따라 생기는 업식이다.”라고 하면서, “이 의식의 목적은 업식을 청정하게 닦아서 나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몸뚱아리를 끌고 다니는 놈은 과연 누구인가? 답은 ‘이 뭐꼬?’이니,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성광 스님과 함께 의식을 집전한 여행 스님은 금강경 독송을 마치면서 “상을 버려라. 간절하게 한 번 절하면 3000배와 같다. 경을 읽어 무상함을 아는 것은 바로 업식을 위함이다. 영가와 내가 둘이 아니며, 여러분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천도재의 의미를 바로알고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 성광 스님(영산선원 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홍보국장)과 여행 스님(영산선원 주지)

성광 스님은 영산선원을 창건하고 여동생인 여행 스님과 함께 경찰청경승,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법사스님, 동대문경찰서 법사스님, 서울여대와 성신여대 지도법사스님 등 불교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 스님은 원자력 병원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노(老)거사님들과 함께 환자들에게 요구르트 공양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회 생활불교부는 이번을 계기로 매년 한강투신자살자들을 위한 천도재를 매년 진행하기로 계획했다.
현재, 조계사 청년회는 변화하는 수행환경에 맞추어 기존의 7개 부서를 교리경전부, 생활불교부, 참선수행부, 사찰문화부와 찬불수행부로 재편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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